▲ 백승호가 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독일 분데스리가를 떠나 K리그로 복귀한 백승호(24, 전북 현대)가 국내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백승호는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인천 유나이티드와 9라운드 홈 경기에서 교체 투입으로 국내 팬들에게 첫 인사를 건넸다.

4-0으로 크게 앞선 후반 24분 수비형 미드필더 최영준을 대신해 피치를 밟았다. 경기장에 들어서자 홈 팬들은 환영의 박수를 보냈다. '승호야 초록불이다. 마음껏 뛰어라' '지성과 상식이 있는 팀에 입단을 축하합니다' 등 여러 플랜카드로 백승호 입단을 반겼다.

백승호는 3선에서 전북 공수 가교 노릇을 맡았다. 가장 빛난 장면은 후반 32분에 나왔다.

협소한 공간에서 동료와 패스를 주고받는 상황. 상대 압박이 심해지자 감각적으로 공을 뒤로 흘려 볼 소유권을 지켰다. 이후 백힐 패스로 홈 팬 함성을 끌어 내기도 했다.

김상식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무난했다고 본다. 앞으로 경기를 (많이) 뛰면 더 좋아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 냈다.

백승호는 올 시즌 초반 K리그 화제 중심이다. 유스 시절 수원 삼성과 맺은 계약으로 논란을 빚은 탓이다.

2010년 4월 백승호는 바르셀로나 유스 팀으로 이적하면서 수원 지원을 받았다. 애초 수원 유스 팀인 매탄중학교에 스카우트돼 입학이 예정됐지만 수원은 대승적 차원에서 선수의 스페인행을 허락했다.

단 추후 K리그로 돌아올 경우 수원에 우선해 돌아와야 한다는 조항과 합의서를 남겼는데 이게 분쟁을 낳았다.

올해 국내 복귀를 타진한 백승호는 전북 입단을 추진했다. 수원과 백승호 사이 합의를 몰랐던 전북은 수원으로부터 관련 내용을 통보받은 뒤 영입 계획을 중단했다.

그러나 K리그 선수 등록 마감일이 지난달 31일로 종료, 수원 입단이 사실상 어려워진 상황에서 백승호의 재능을 살리겠다며 전북이 영입을 재추진했다.

전북은 "K리그 복귀를 희망하는 백승호가 무사히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영입을 결정했다"며 "선수 등록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한국프로축구연맹 확인절차도 거쳤다"고 밝혔다.

수원은 백승호의 전북행에 반발했고 결국 법적 소송에까지 치달았다. 백승호를 둘러싼 논란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한편 전북은 한교원과 이승기가 동반 멀티골을 뽑는 등 막강 화력을 뽐내며 안방에서 5-0 대승을 거뒀다. 3연승을 완성하며 개막 9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 갔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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