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동철 감독 ⓒKBL
[스포티비뉴스=안양, 이민재 기자] 종료 6분 56초가 남은 상황에서 부산 KT가 마지막 작전타임을 불렀다. 63-72로 9점 차 뒤처진 상황. 서동철 감독은 "다음에 이기면 되지"라고 말했고, 이후 허훈을 투입하지 않았다.

KT는 11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안양 KGC와 원정경기에서 80-90으로 패배했다.

KBL 역사상 플레이오프 1라운드 1차전에서 승리할 경우 4강에 진출할 확률이 93.5%다. 1차전 승리가 시리즈에 가져오는 이점이 상당히 많다는 것. KGC가 유리한 고지를 점한 채 13일 2차전을 치르게 된다.

3쿼터까지 치열했다. KT가 60-62로 단 2점 차 뒤처지고 있었다. 경기 막판 분위기 반전을 노리면 됐다. 그러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KGC 기세가 매서웠다. 서동철 감독은 마지막 작전 타임을 활용했다. 분위기가 넘어갈 수 있는 상황에서 과감한 결단이었다.

서동철 감독은 작전타임 때 "다음에 이기면 되지"라고 말했다. 그리고 허훈을 6분 12초를 남기고 교체한 뒤 다시 투입하지 않았다. 경기 시간이 많이 남아있고, 점수 차이가 그리 크지 않은 상황에서 사실상 경기를 포기한 듯한 모양새였다.

경기 후 서동철 감독은 "경기 승패를 떠나서 이렇게 경기하면 안 될 것 같았다. 선수들 표정도 너무 안 좋았다. 역전이 되고 분위기가 떨어지면서 표정이 어두웠다. 활기차게 했으면 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허훈의 교체는 휴식 시간을 주기 위해서였다. 경기 막판에 지친 듯했다. 처음에는 휴식 차원에서 빼줬는데, 최진광이 잘 해줬다. 그리고 경기 막판에는 어려운 상황이라 판단했고, 기동성 있는 수비가 더 필요하다고 느껴서 최진광으로 마무리했다"라고 덧붙였다.

KT는 이날 분위기를 완전히 내줬다. 선수들이 분위기를 내준 이후 흔들리는 모습이 나왔다. 서동철 감독은 선수들의 투지와 의지가 더욱 생기길 바랐다. 

서동철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라 그런지 분위기가 처졌더라. 활기차게 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다음 경기가 있다'고 이야기한 것이다. 나쁘게 말하면 투지가 없다고 느꼈을 수도 있다"라고 아쉬워했다.

스포티비뉴스=안양, 이민재 기자
제보>lmj@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