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운드와 집중력의 힘으로 시즌 초반 고비를 잘 넘기고 있는 LG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타자들이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올라와 있지는 않다”

류지현 LG 감독은 11일 잠실 SSG전을 앞두고 타자들의 컨디션에 대해 100%는 아니라고 솔직하게 인정했다. LG는 10일까지 올 시즌 첫 6경기에서 팀 타율이 0.250으로 처져 있었다. 리그 평균(.258)보다 못했고, 지난해 팀 타율(.277)과 비교하면 훨씬 더 떨어졌다. 타선의 면면 자체가 바뀐 건 거의 없기 때문에 보는 이로서는 다소간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었다.

그럼에도 6경기에서 4승2패를 기록했다. 류 감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수들이 잘해줘서 승수를 쌓고 있었다”면서 “야수들이 도움이 된다고 하면 투타의 균형들이 잘 맞아 떨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를 걸었다. 타자들의 타격감은 사이클이 있다. 언제까지 바닥에 있지는 않는다. 이 사이클이 올라올 때까지 마운드와 승부처에서의 집중력이 버텨줘야 한다는 것이었다. 

류 감독의 바람은 11일 경기에서도 실현됐다. LG는 이날 SSG와 팽팽한 접전 끝에 1-0으로 이겼다. 타선은 여전히 100% 상태가 아니었다. 상대 선발 박종훈이 워낙 잘 던진 것도 있었지만, 이날 LG 타선은 3안타 2볼넷을 얻어내는 데 그쳤다. 그러나 마운드가 있었다.

선발 앤드류 수아레즈가 팀이 기대한 그 모습 그대로를 보여줬다. 불펜이 지치고, 타선이 부진한 상황에서 선발의 몫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했는데 기대치를 상회한 투구였다. 수아레즈는 이날 8이닝 동안 87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시즌 두 번째 승리를 거뒀다. 불펜 등판을 모두 스킵한 LG는 9회 마무리 고우석이 1이닝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뒷문을 지켰다.

타선도 중요한 순간 필요했던 딱 1점을 마련해줬다. 0-0으로 맞선 7회 선두 오지환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치고 나갔다. 그 다음 타자 이천웅이 2루수 땅볼로 물러나기는 했으나 오지환을 3루에 보내기는 무리가 없는 타구였다. 여기서 유강남이 중전 적시타를 치며 선취점을 뽑았다. 승부처에서 집중력은 이날 LG가 SSG보다 더 강했다.

경기 후 류지현 감독 또한 “개막 이후 7연전 동안 한점차 승부에 가까운 타이트한 경기를 해왔는데 끝까지 선수들이 집중력을 가져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활짝 웃었다. 마운드에서 경기를 만들어 준 수아레즈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타선이 터지지 않는 상황에서도 5승2패를 기록하며 최대 고비를 넘긴 LG는 마운드와 집중력의 힘을 확인한 채 이제 타선의 응답을 기다린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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