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메츠 투수 제이콥 디그롬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뉴욕 메츠 투수 제이콥 디그롬이 올해도 울면서 시작하고 있다.

디그롬은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6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경기에서 6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팀이 8회 역전을 허용해 첫 승 요건이 날아갔다. 팀은 3-5로 패했다. 이어 2번째 등판인 11일 마이애미 말린스를 상대로 8이닝 동안 5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탈삼진은 무려 14개였다. 그러나 팀이 0-3으로 패하면서 시즌 첫 패를 기록했다.

디그롬은 1회 탈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가볍게 시작했다. 2회에는 2사 후 재즈 치좀에게 우월 솔로포를 허용했다. 3회 선두타자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실점 없이 넘겼다. 디그롬은 8회 2사 후 애덤 듀발에게 2루타를 맞기 전까지 한 번도 주자 득점권 진루를 허용하지 않았고 8회 2사 2루 위기에서는 코리 디커슨을 땅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쳤다.

이날 메츠 타선은 총 3안타로 무득점에 그쳤는데 그중 하나가 6회 선두타자로 나선 디그롬의 안타였다. 메츠는 디그롬의 투수 앞 내야안타와 브랜든 니모의 볼넷으로 무사 1,2루를 만들었으나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 실패했다. 올해 디그롬의 타격 성적은 2경기 5타수 3안타 1타점 타율 무려 '6할'로 '답답해서 내가 친다'를 실현하는 중이다.

그도 그럴 것이 타선의 심각한 침묵과 불펜의 배신 속에 디그롬은 시즌 2경기 평균자책점 0.64로 호투 중이지만 무승 1패로 승리가 요원하다. 디그롬은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1.70)를 차지한 2018년에도 겨우 10승(9패)에 머물렀고 2019년에는 11승(8패), 지난해는 4승(2패)에 그쳤다.

'역대급 불운남'으로 불리는 디그롬은 2018~2019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에이스지만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 디그롬은 2014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올해까지 통산 185경기에 나와 70승52패를 기록하는 동안 통산 평균자책점은 2.59로 준수했다. 승리만 생각하면 울고 싶을 디그롬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경기 후 "메츠가 디그롬을 '낭비'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디그롬은 8이닝 1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메츠는 안타 3개만을 기록했다. 디그롬은 2경기 평균자책점 0.64 기록에도 1패만을 안고 있다. 루이스 로하스 메츠 감독은 경기 후 온라인 인터뷰에서 "이런 결과라면 '낭비'라고 말할 수 있다"고 자책했다.

위 홈페이지는 이어 "디그롬은 2018년 이후 평균자책점 2.06을 기록 중이지만 메츠는 그 경기에서 36승42패를 기록했다. 디그롬은 스스로가 더 많은 승리를 가져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메츠를 질책했다. 메츠 외야수 브랜든 니모는 "디그롬은 우리가 그를 방해하는 것은 아니란 걸 알고 있고 우리에게 화를 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가 실망스러울 것"이라고 미안해했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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