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신수는 자가격리 중 충실한 훈련과 전력분석으로 알찬 시간을 보내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SSG와 손을 잡고 전격적으로 KBO리그에 온 추신수(39)는 현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자가격리 중이다. 현재 몸 상태에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탈 없는 격리 해제가 확실시된다.

추신수는 귀국 당시 간단한 기자회견에서 “메이저리그에서 하던 것을 똑같이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이저리그보다 수준이 한 단계 낮은 KBO리그지만, 언제가 그랬듯 추신수 사전에 방심은 없다. 그 마음가짐은 자가격리에서도 잘 드러난다는 호평이 자자하다. 완벽한 운동을 하기는 어려운 2주의 시간이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스스로 설계해 하나도 빠짐없이 수행하고 있다. 

동료들은 9일부터 연습경기 일정에 들어간다. 실전에서 상대 투수의 공을 치는 단계다. 추신수는 배팅볼도 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실내에서 할 수 있는 훈련은 모두 하고 있다는 게 SSG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간단한 웨이트트레이닝은 물론 사이클에서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 단계야 떨어지겠지만 팀에 합류했을 때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할 정도의 몸은 충분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으로는 영상 삼매경이기도 하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추신수가 KBO리그 영상을 유심히 보는 사진이 올라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렇다면 추신수는 어떤 영상을 보고 있는 것일까. 전반적인 분위기를 보기도 하겠지만, 구단이 제공한 영상은 좌타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류선규 SSG 단장은 “KBO리그 투수들이 좌타자를 어떻게 상대하는지에 대한 영상을 편집해서 보내줬다”고 설명했다. 추신수는 아무래도 낯설 수밖에 없는 상대 투수들의 투구 습관이나 구종을 보는 동시에, 좌타자를 상대하는 KBO리그 투수들의 전략을 눈으로 읽고 있는 셈이다. MLB나 KBO리그나 야구는 야구지만, 전략과 문화 차이는 있을 수 있다.

꼭 그런 건 아니지만 통계상으로 좌타자는 아무래도 좌완에 약하고, 추신수 또한 MLB에서 그런 데이터가 있었다. MLB 경력 막판에는 좌완이 선발로 나올 때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KBO리그는 그렇지 않다. 상대가 우완이든 좌완이든 추신수는 매번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것이다. 통계상 걸림돌인 좌완만 해결된다면, 추신수 앞에는 거칠 것이 없을 가능성이 크다. 

추신수가 좌완 상대 성적을 끌어올리지 못했던 것은 적은 기회와 연관이 많다. 공략할 기회를 주지 않았던 것이다. SSG에서는 다르다. 충분한 기회가 있고, 추신수도 자신감이 있을 법하다. SSG도 그런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추신수의 자가격리는 11일 정오로 끝난다. 추신수는 곧바로 부산으로 가 선수단과 상견례를 할 예정이다. TV에서 보던 선수들도 현장에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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