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력한 패스트볼을 앞세워 1군 승선을 노리는 조요한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147㎞ 밑으로 떨어지지 않네”

SSG 속초 퓨처스팀(2군) 캠프에서 코칭스태프는 한 투수의 구속에 주목했다. 첫 번째 라이브피칭, 두 번째 라이브피칭에서 모두 최고 149㎞를 던졌다. 그것도 2월, 아직 날이나 몸이나 모두 풀리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 투수의 공을 상대한 타자들은 타이밍을 제대로 맞히지 못해 고전하기 일쑤였다. 눈길을 사로잡은 투수는 조요한(21·SSG)이었다. 더 흥분되는 것은 아직 최고 구속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아마추어 팬들에게는 동강대 조정호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한 조요한은 구단이 빠른 공에 매력을 느껴 지명한 선수다. 대학 시절에도 150㎞를 쉽게 던졌고, 최고 157㎞의 강속구를 던져 스카우트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마무리캠프에서도 150㎞를 쉽게 던졌다. 이에 대해 최창호 퓨처스팀 투수코치는 “손톱이 조금 약해 테이핑을 하고 던졌다”고 설명했다. 정상 손톱이 아닌 상황에서도 150㎞에 가까운 공을 던졌으니 구속 하나는 타고 난 셈이다.

조요한 장점은 구속만이 아니다. 팔에서 공이 나오는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타자들로서는 150㎞의 강속구가 순식간에 포수 미트에 꽂히는 셈이다. 처음 보는 타자들은 타이밍을 잡기가 까다롭다고 입을 모은다. 최 코치는 “하체나 상체 밸런스가 굉장히 좋다”면서 “선수 스스로가 자신감을 얻은 모습이 보인다”고 흐뭇하게 웃었다.

정작 조요한은 현재 페이스가 만족스럽지 않은 것 같았다. 조요한은 “조금씩 더 투구 밸런스를 일정하게 맞추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힘을 100% 쓴다는 생각으로 던지는데, 정작 몸이 100%가 안 되는 것 같다”고 아쉬워하면서 “코치님들이 절대 오버페이스를 하지 말라고 하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건 시간이 갈수록 회복될 이야기다. 4월 퓨처스리그 개막을 거쳐 완연한 봄기운이 오면 자신의 최고 구속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조요한의 약점은 들쭉날쭉한 포인트였다. 조요한도 “투구폼을 수정한 것은 없는데 폼을 일정하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폼이 던질 때마다 차이가 있었다. 포인트가 조금씩 왔다 갔다 하는데 아마 때보다 제구력이 좋아지고, 릴리스포인트가 조금 더 일정해진 것 같아서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위안을 삼았다. 

구속은 자신이 있다고 말한다. 그는 “구속은 계속 잘 나왔다”고 했다. 좋은 날은 좋고, 안 좋은 날은 그렇지 않은 기복을 줄이려고 노력한다. 조요한은 “팀에 와서 커브를 배우고 있는데, 직구-슬라이더 투피치였기 때문에 커브를 잘 활용하면 좋아질 것 같다”면서 “오버페이스하지 않으며 다치지 않는 게 우선이다. 지금처럼 계속 컨트롤이 좋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1군 무대를 한 번 밟아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행히 자신의 목표를 향해 차근차근 나아가고 있다. 자신은 모르지만, 밖에서 볼 때는 눈에 들어온다. 최 코치는 “테이크백이나 손목 밀림이 있었는데 그걸 잡으면서 제구가 좋아졌다”면서 “조금 더 변화구를 더 정교하게, 그리고 패스트볼 높이를 통제할 수 있는 것만 되면 1군 즉시 전력도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조요한이 자신의 최고 구속을 일정하게 던질 수 있다면, SSG는 차세대 마무리감의 가능성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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