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효준이 중국 귀화를 택했다는 사실이 6일 알려졌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2018평창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임효준(25)이 중국으로 귀화한다.

임효준의 에이전시인 브리온컴퍼니는 6일 “임효준이 중국 귀화를 결정했다. 아직 한창 선수 생활을 이어갈 시기이지만 그러지 못하는 어려움과 아쉬움 속에서 이러한 선택을 내렸다”면서 “임효준은 한국 선수로서 태극기를 달고 2022베이징동계올림픽을 나가 뛰고 싶었지만, 한국 어느 곳에서도 훈련조차 할 수 없었다. 빙상선수로서 다시 스케이트화를 신고 운동할 방법만 고민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임효준은 평창올림픽에서 남자 1500m 금메달과 500m 동메달을 차지했다. 특히 당시 대회에서 한국의 첫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2019년 6월 진천선수촌에서 국가대표 후배의 바지를 잡아당겨 신체 부위를 드러나게 한 성추행 혐의로 기소됐다. 이어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자격정지 1년 징계를 받았고,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로 재심을 청구했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무혐의를 인정받으려는 움직임은 계속됐다. 임효준은 2019년 11월 법원으로 대한빙상경기연맹이 내린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징계 무효 확인 소송을 냈다. 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1년 자격정지는 중단됐다.

또, 이와 별개로 강제추행 혐의와 관련해서 지난해 11월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현재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이처럼 소송이 길어지는 동안 임효준은 제대로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또, 1년 자격정지가 다시 효력을 발휘하면 베이징올림픽 출전 역시 어려워질 수 있는 상태다. 임효준이 중국 귀화를 택한 배경이다.

브리온컴퍼니는 “임효준은 성희롱 사건으로 인해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소속팀과 국가대표 활동을 전혀 하지 못한 채 2년의 시간을 보냈다. 빙상선수로서 다시 스케이트화를 신고 운동할 수 있는 방법만 고민했다”면서 “젊은 빙상인이 빙판으로 서고자 하는 의지에서 비롯된 결정이다. 쇼트트랙 말고는 모르는 한 젊은 선수의 미래를 위해 팬들이 너그러이 이해해주시고, 마음속으로 응원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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