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소 가득한 조니 워싱턴 코치와 노시환.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신원철 기자] 한화 이글스는 지난 시즌을 마친 뒤 대대적인 선수단 정리에 들어갔다. 백전노장이자 KBO리그 역대 최고 오른손타자로 꼽히는 김태균은 일찌감치 은퇴를 결심했고, 선수들의 지지를 얻어 주장에 오른 이용규(키움)는 방출됐다. 1980년대생 선수들이 빠진 자리는 새싹들이 대신했다. 

덕분에 연봉 지출이 크게 줄었다. 2020년과 비교하면 등록 선수는 54명에서 53명으로 1명 줄었는데, 연봉 총액은 60억 4700만원에서 42억 3700만원으로 뚝 떨어졌다. 평균 연봉은 7994만원으로 1위 팀 NC 다이노스(1억 4898만원)의 절반 수준이다. 감소 폭은 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에 이어 세 번째로 크다. 

자연스럽게 성적에 대한 기대치는 내려간다. 밝은 미래를 위해 올 시즌 성적에 대한 기대는 내려놓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한화가 선택한 리빌딩 청부사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스프링캠프 내내 '실패할 자유'를 외치며 선수들이 다양한 경험을 거쳐 큰 선수로 성장할 토대를 만들겠다고 했다. 

그렇지만 10위를 해도 좋다는 마음은 아니다. 연봉 총액이 성적과 비례한다고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KBO리그도 그렇지만, 수베로 감독이 경험한 메이저리그 역시 합리적인 결정을 할 수 밖에 없는 스몰마켓 구단이 좋은 성적을 내는 경우가 얼마든지 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16개 구단 가운데 7개 구단이 리그 평균 미만의 연봉 총액을 지출했다. 상위 10위권 가운데 절반만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수베로 감독 역시 연봉 총액과 비례한 결과를 낼 생각은 없다. 그는 한화의 연봉 총액이 리그 최하위라는 점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연봉 총액이 그 팀에 대한 기대치를 말하지는 않는다고 본다. 우리는 연봉의 높고 낮음을 떠나서 나름의 기대를 갖고 시즌을 치를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화 선수들은 첫 연습경기에서 그 '나름의 기대'를 충분히 보여줬다. 키움을 상대로 2경기 18이닝 동안 14점을 뽑고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더그아웃은 흥이 넘쳤다. 수베로 감독을 포함한 외국인 코칭스태프들은 아주 빠르게 선수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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