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미나리' 포스터(왼쪽), 故 채드윅 보스만 등. 출처|스포티비뉴스, 판시네마, 골든글로브 홈페이지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영화 '미나리'가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며 아카데미를 향한 청신호를 켰다. 

28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뉴욕과 LA에서 이원으로 제7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열렸다. 오는 4월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두고 열리는 첫 메이저 시상식인 이번 골든글로브는 배우 티나 페이와 에이미 포엘러가 각각 떨어져 이원 중계를 이끈 가운데 비대면으로 개최됐다.

한국배우들이 대거 참여해 주목받은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는 외국어영화상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 이어 '미나리'가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을 받으며 골든글로브 외국어여화상 부문에서 2년 연속 한국어 영화가 상을 거머쥐는 기염을 토한 점도 시선을 붙든다.

'미나리'는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으로 떠나온 한국 가족의 아주 특별한 여정을 담은 작품. '문유랑가보'로 제60회 칸 영화제에서 황금 카메라상·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후보에 올라 반향을 불러일으킨 한국계 미국인 감독 정이삭 감독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브래드 피트의 제작사 플랜B가 만들고 '문라이트' '룸' '레이디 버드' 등을 선보인 A24가 배급을 맡은 미국 영화지만, 스티븐 연, 한예리, 윤여정 등 친숙한 얼굴들이 대거 출연했다.

지난해 제 36회 선댄스옇와제에서 심사원 대상과 관객상을 석권하며 신드롬을 시작한 '미나리'는 앞서 전세계 비평가협회상 및 시상식에서 74관왕, 157개 노미네이트의 기록을 세우며 세상을 놀라게 했다. 특히 윤여정이 무려 26관왕에 오르며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의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

다만 아카데미 작품상 등 4관왕에 오른 '기생충'과 달리 '미나리'는 미국인이 만들고 미국에서 촬영한 엄연한 '미국 국적'의 영화. 작품성에 대한 높은 평가에도 영어 대사가 50% 이상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골든글로브 작품상 후보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시대착오적이란 비판 속에 인종차별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

▲ 출처|골든글로브 홈페이지
드라마부문 작품상은 클로이 자오 감독의 '노매드랜드'가 수상했다. '노매드랜드'는 클로이 자오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하며 2관왕에 올랐다. 드라마부문 남녀주연상은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의 채드윅 보스만과 '유나이티드 스테이츠 vs 빌리 홀리데이'의 안드라 데이가 받았다.

특히 지난해 8월 대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블랙팬서' 고 채드윅 보스만이 사후 첫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 품에 안았다. 이미 숨진 배우에게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이 돌아간 것은 1976년 ‘네트워크’의 피터 핀치 이후 두번째다.

▲ 출처|골든글로브 홈페이지

뮤지컬코미디 부문에서는 '보랏 서브시퀀트 무비필름'이 작품상, 남우주연상(샤샤 바론 코헨) 2관왕에 올랐다. '퍼펙트 케어'의 로자먼드 파이크는 여우주연상의 주인공이 됐다.

남녀조연상은 '주다스 앤 더 블랙 메시아'의 다니엘 칼루야와 '모리타니안'의 조디 포스터가 차지했다. 윤여정의 골든글로브 후보가 불발된 가운데 조디 포스터가 막강한 경쟁자가 될지 주목된다.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가 주관하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둔 전초전이자 최대 이벤트로 꼽힌다. 매년 1월 초에 열렸던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아카데미 시상식이 4월로 연기됨에 따라 2달 가까이 미뤄져 이날 개최됐다.

제93회 아카데미상의 작품상, 연기상 등 주요 부문을 포함한 최종 후보 발표는 오는 3월 15일이며, 시상식은 4월 25일 개최될 예정이다. 미나리는 이미 한예리가 부른 한국어 엔딩곡 'RAIN SONG'이 제93회 아카데미상(OSCAR) 예비후보의 음악상, 주제가상 2개 부문에 1차 노미네이트된 상태다.

▲ 출처|골든글로브 홈페이지

다음은 제78회 골든글로브 수상자(작) 명단.

▲드라마부문 작품상=노매드랜드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보랏 서브시퀀트 무비필름

▲드라마부문 여우주연상=안드라 데이(유나이티드 스테이츠 vs 빌리 홀리데이)

▲드라마부문 남우주연상=채드윅 보스만(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뮤지컬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로자먼드 파이크(퍼펙트 케어)

▲뮤지컬코미디 부문 남우주연상=샤샤 바론 코헨(보랏 서브시퀀트 무비필름)

▲감독상=클로이 자오(노매드랜드)

▲여우조연상=조디 포스터(모리타니안)

▲남우조연상=다니엘 칼루야(주다스 앤 더 블랙 메시아)

▲각본상=아론 소킨(트라이얼 오브 시카고)

▲음악상=트렌트 레즈너, 아티쿠스 로스, 존 바티스트(소울)

▲외국어영화상=미나리

▲장편애니메이션영화상=소울

▲세실 B. 데밀상=제인 폰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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