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SG 야구단은 시범경기에서는 인천군 유니폼을 착용할 예정이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속초, 김태우 기자] 지난 20년간 인천 팬, 그리고 KBO리그 팬들에게 친숙했던 ‘SK 와이번스’라는 이름이 예정대로 모두 사라진다. 오는 6일부터는 공식 명칭도 바뀔 예정인데 아직 확정은 되지 않았다.

SK 퓨처스팀(2군) 속초 캠프를 둘러보고 있는 류선규 SK 단장은 “SK 와이번스라는 이름을 쓰는 건 3월 5일이 마지막”이라고 밝혔다. SK의 모그룹인 SK텔레콤과 신세계 이마트 그룹은 야구단 매각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현재 막바지 작업을 벌이고 있다. 본 계약에 이어 조만간 모든 계약의 이행이 완료될 예정이며, 3월 5일로 SK 와이번스라는 명칭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현재 언론과 팬들 사이에서도 SK와 신세계 혹은 SSG를 공용해서 쓰고 있는 애매한 상황이다. 류 단장은 “5일까지는 SK로 쓰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현재 구단 보도자료 또한 SK의 이름이 그대로 나온다. 그러나 6일부터는 공식적으로 모든 표기가 바뀌게 된다. 신세계 혹은 이마트보다는 SSG를 전면에 내세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SK라는 이름이 사라지는 건 당연한 일. 다만 일부 팬들은 구단의 역사를 이어 가는 측면에서 ‘와이번스’라는 이름은 계속 이어주기를 바랐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와이번스를 유지하는 것은 현재 논의되는 선택지에는 전혀 없다. 실제 야구단이 매각되고 인수될 때 팀 이름을 그대로 유지한 전례가 별로 없다. 류 단장은 “KIA가 해태를 인수하며 타이거즈라는 이름을 계승한 것과는 상황이 조금 다른 것 같다”고 했다.

현재 야구단과 신세계 이마트 인수팀은 계속된 논의를 통해 막바지 작업에 들어갔다. 류 단장은 “팀 이름도 몇몇 후보를 놓고 고민 중이다.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했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된 ‘일렉트로스’라는 이름은 쓰지 않을 것이 확정됐다.

류 단장은 “신세계 이마트 그룹 측에 3글자 혹은 4글자의 팀 이름을 쓰자고 건의한 부분은 있다”고 말했다. 아무래도 5글자가 되면 응원가에 넣기도 어렵고, 전광판 표출 등에서 여러모로 불리한 점이 있다. 신세계 그룹 관계자 또한 “KBO에 신청한 신세계 일렉트로스는 아직 팀 이름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가칭”이라면서 확정설에는 선을 그었다.

다만 6일에 완전한 팀 이름이 공개될지는 미지수다. 되도록 3월 6일에 완벽한 풀네임을 발표한다는 게 기본 원칙이지만, 논의가 조금 길어질 경우 팀 이름은 추후 발표할 수도 있다. 선수들이 새로운 유니폼을 입는 시기도 아직이다. 류 단장은 “CI가 발표돼도 제작 시간이 있어 2주 정도는 더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습경기 및 시범경기에서는 추신수가 귀국 당시 입었던 인천군 얼트 유니폼에 SSG의 이름이 들어간 유니폼을 착용할 예정이다. 인천군 유니폼은 흰색. 류 단장은 “상대 팀에 우리 상황을 설명하고, 원정 유니폼을 입어달라고 부탁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속초, 김태우 기자
제보> skullboy@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