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희관(왼쪽)과 이용찬 ⓒ 스포티비뉴스DB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선수들이 마음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두산 베어스가 FA 투수 유희관(35), 이용찬(32)과 계약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스프링캠프를 맞이한다. 두 선수가 다음 달 1일 이천에서 진행하는 캠프에 합류하려면 사실상 29일 안에 도장을 찍어야 하는데, 쉽지 않은 분위기다.  

두산 관계자는 28일 "이번 주까지는 두 선수와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것 같다. 캠프 전에 계약을 마무리하긴 어렵다. 다음 주 다시 두 선수와 만나서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눠봐야 할 것 같다. 이견이 아직은 좁혀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구단은 이미 두 선수에게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영입 경쟁이 있는 것도 아니고, 두산이 사인 앤드 트레이드 가능성은 없다고 못박은 상황에서 두 선수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많지 않다. 지금으로선 선수보다는 구단이 원하는 조건으로 기울어진 계약을 하게 될 확률이 높다. 

두산 관계자는 "아직은 선수들이 마음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그래도 다음 주에는 구체적인 대화를 할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유희관과 이용찬은 두산에서 그동안 주축으로 활약한 투수들이다. 유희관은 구단 역대 좌완 최다승인 97승과 함께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연속 10승 대기록을 작성했다. 하지만 구단은 30대 중반의 나이와 내구성에 더 무게를 두고 가치를 평가할 수밖에 없다. 계약 기간과 금액 등 여러 조건에서 선수와 구단의 의견 차이가 잘 좁혀지지 않는 이유다. 

이용찬은 선발과 불펜 모두 쓰임새가 커 여러 구단의 러브콜을 받기 충분했고, 실제로 관심을 보인 구단이 여럿 있었으나 영입전까지 이어진 사례는 없었다. 지난해 토미존 수술을 받으면서 올 시즌 개막 전력에 포함될 수 없어서다. 선수는 5월 복귀를 자신하고 있지만, 구단은 예전 사례들에 근거해 후반기 복귀를 예상하고 있다. 이용찬은 구단과 옵션의 필요성에 동의한 가운데 세부 내용을 계속해서 조율하고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일단 두 선수 없이 캠프를 시작한 가운데 "선발 경험이 있는 투수들은 일단 다 선발 준비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원준, 이영하, 홍건희, 김민규 등이 후보다. 김 감독은 외국인 원투펀치 아리엘 미란다와 워커 로켓만 보직을 확정했다. 남은 선발 3자리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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