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이 28일(한국시간) 구단 SNS로 존 레스터와 1년 계약 사실을 밝혔다. 그리고 합성 사진을 통해 레스터가 34번을 달고 뛰게 됐음도 알렸다. ⓒ워싱턴 내셔널스 SNS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2년째 주인을 찾지 못하던 워싱턴 내셔널스의 등번호 34번이 마침내 주인을 찾았다. 최근 1년 계약을 맺은 존 레스터(37)가 34번을 달고 마운드를 밟는다. 워싱턴이 낳은 스타플레이어 브라이스 하퍼(29)가 7년간 달고 뛰던 등번호다.

미국 NBC스포츠는 28일(한국시간) “레스터는 이날 워싱턴과 1년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추가로 하퍼가 2019년 초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떠난 뒤 그대로 남아있던 34번의 새 주인이 됐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역시 이날 구단 SNS를 통해 레스터가 34번이 박힌 유니폼을 입은 합성 사진을 공개하며 새 배번을 공식화했다.

그동안 워싱턴에서 34번은 하퍼 그 자체로 통했다. 2012년 데뷔 후 줄곧 34번만 달았기 때문이다. 이 기간 하퍼는 927경기에서 타율 0.279 184홈런 521타점 610득점을 기록하며 워싱턴의 중심타자로 거듭났다.

그러나 하퍼는 2019년 3월 필라델피아와 13년 3억3000만 달러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고 둥지를 옮겼다. 그러면서 워싱턴의 34번은 주인을 잃었고, 이후 2년 동안 아무도 이 번호를 달지 않았다.

NBC스포츠는 “워싱턴이 34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하지 않은 만큼 누가 이 번호를 달더라도 문제는 되지 않는다. 다만 하퍼가 아닌 다른 사람이 34번 유니폼을 입는 모습이 이상할 수는 있다”면서도 “레스터가 과거 시카고 컵스에서 뛸 때 6년간 34번이 달린 유니폼을 입었다”고 조심스럽게 정당성을 부여했다.

한편 하퍼는 필라델피아에선 34번 대신 3번을 달고 뛰고 있다. 필라델피아의 34번은 2017년 비행기 사고로 세상을 떠난 로이 할러데이의 현역 시절 등번호로 구단이 영구결번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입단 당시 하퍼도 “필라델피아의 34번은 할러데이가 마지막으로 달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할러데이는 내가 만난 사람들 중 가장 좋은 선수였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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