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콘 바비(왼쪽), 아이언. 제공ㅣYG엔터테인먼트,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엠넷 '쇼미더머니3' 우승자와 준우승자가 한날 서로 다른 행보로 눈길을 끌고 있다. 우승자 바비(김지원)는 솔로 앨범을 발매했고, 준우승자 아이언(정헌철)은 세상을 떠났다.

2014년 방송된 엠넷 '쇼미더머니3'은 '쇼미더머니' 전성기의 시작이 된 시즌으로 평가되고 있다. 바스코, 타이미, 뉴챔프, 기리보이, 씨잼 등 인지도 높은 래퍼들의 참가와 타블로, 스윙스, 도끼, 더 콰이엇 등의 유명 프로듀서 참가로 화제를 모았다. 또 육지담, 올티, 비아이, 부현석, 차메인 등 새로운 스타들이 탄생하는가 하면, 참가자 간 치열한 경쟁과 날 것 그대로의 연출 등이 매회 높은 화제성을 낳았다.

특히 당시 YG엔터테인먼트 연습생이었던 바비와 무명 래퍼였던 아이언의 활약은 여전히 '쇼미더머니3' 관전 포인트로 꼽히고 있다. 두 사람은 날고 기는 래퍼들 사이에서도 화려한 래핑과 무대 실력을 자랑, 승승장구했다. 바비는 아이돌이라고 무시하는 사람들을 다 밟겠다는 포부로 호응을 끌었고, 아이언은 '훈훈'한 외모와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이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바비의 '가', 'L4L', '연결고리#힙합', '가드올리고 바운스'와 아이언의 '독기', '블루 갱스타+아이엠', '씨 다 퓨처', '렛츠 두 잇 어게인'는 여전히 레전드 무대로 회자되고 있다. 결국 두 사람은 결승전에서 맞붙었고, 바비가 우승을 아이언이 준우승을 거두며 끝났다.

이후 7년, 두 사람은 같은 날 정반대 운명에 부딪혔다. 지난 25일 서로 다른 소식으로 누리꾼들을 놀랍게 한 것이다. 바비는 솔로 2집을 발매해 호응을 얻었고, 아이언은 황망한 비보를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바비는 25일 정규 2집 '러키 맨'을 발매했다. 이는 바비가 솔로 가수로 약 3년 4개월 만에 선보이는 신보다. 17곡 전곡이 자작곡으로, 바비는 한층 더 성숙해진 음악적 역량을 자랑했다. 특히 타이틀곡 '야 우냐'는 발표 직후 국내 주요 음원 사이트 상위권을 차지하는가 하면, 아이튠즈 12개국 정상을 휩쓰는 등 글로벌 음원 파워까지 과시, '쇼미더머니3' 이후 7년 간 성장을 입증한 셈이다.

특히 바비는 이날 정규 2집 쇼케이스에서 '쇼미더머니3'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바비는 "어린 나이에 '쇼미더머니3' 우승을 하면서 자신감이 있는 상태에서 시작했다.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있었는데, 시간을 거치면서 겸손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며 "자신감 만큼이나 깨달음이 지금의 나를 지탱해주는 것 같다"며 과거를 돌아보며, 성숙해진 현재를 짚기도 했다.

'쇼미더머니3' 이후 성숙해졌다는 우승자 바비와 달리, 준우승자 아이언은 뜻밖의 소식으로 충격을 가했다. 아이언은 이날 오전 10시경 서울 중구 신당동 소재 한 아파트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진 채 발견됐다. 경비원의 신고로 근처 국립의료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향년 29세.

아이언의 비보가 더 안타까움과 씁쓸함을 자아내는 이유는 그의 '쇼미더머니3' 이후 행보 때문이다. '쇼미더머니3' 이후 신예 '훈남 래퍼'로 주목받았지만, 그는 음악보다는 각종 사건에 휘말리면서 여러 차례 구설에 올랐다.

2016년에는 대마초 흡연 혐의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2018년 전 여자친구와 성관계 도중 협박, 폭행한 협박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기소 된 바 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미성년자인 제자를 야구방망이로 폭행한 혐의로 질타를 받았다.

아이언은 지난해 9월 지난 과오에 대해 돌아보며 반성의 뜻을 밝히기도 했었다. 당시 그는 "제가 멋이라고 생각했던 많은 것들이 사회에 통용되지 않는 저만의 어설픈 정의였다는 깨달음과 앞으로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떠한 행보를 이어나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 등 저라는 사람은 바보같이도 직접 느껴보고 경험해봐야만 무엇이 옳고 그른지 깨닫는 것 같다"고 반성하며 복귀 의지를 다졌다. 하지만 그는 복귀 소망을 이루지 못하고, 씁쓸하게 생을 마감하게 됐다.

▲ 아이언(위), 바비. 엠넷 '쇼미더머니3'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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