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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공룡’ 신세계가 온다…40년 KBO리그 지형도 바뀌나

네이버구독_201006 고봉준 기자 underdog@spotvnews.co.kr 2021년 01월 26일 화요일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신세계그룹
[스포티비뉴스=KBO, 고봉준 기자] “보통 각오는 아닐 겁니다. 단단히 준비하고 들어오지 않을까요.”

신세계그룹의 SK 와이번스 인수설이 알려진 25일 KBO에서 만난 한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유통 공룡’으로 불리는 신세계그룹이 KBO리그로 뛰어든 배경에는 뚜렷한 목표와 비전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였다.

이날 SK 구단 매각설은 조용하던 야구계를 뜨겁게 달궜다. 굴지의 모기업을 배경으로 둬 경영난이나 재정난과는 거리가 먼 SK 구단이 인수된다는 소식 자체만으로도 큰 충격을 안겼다.

그러나 재계와 야구계의 전언을 종합하면, 지난해 기준 시가총액 약 8조 원으로 국내 10대 재벌로 속하는 신세계그룹은 꽤 오랜 시간 동안 KBO리그 진입에 관심을 뒀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망 확장과 브랜드 이미지 제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을 위해 돌파구를 찾았다는 것이다.

사실 신세계그룹은 야구와 축구, 농구, 배구, 골프 등 국내 5대 프로스포츠와는 인연이 많지 않다. 과거 1997년부터 2012년까지 신세계라는 이름으로 여자프로농구 구단을 운영한 역사만 있다. 최근에는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여자축구국가대표팀을 후원하는 선에서 스포츠와 연을 맺고 있다.

그러나 신세계그룹은 최근 들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체험형 유통망 공간 마련에 관심을 가지면서 시야가 확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적인 관점에서 KBO리그를 바라보게 됐다는 것이다. 또, 여기에는 골프 등 스포츠 애호가로 알려진 정용진(53) 부회장의 의중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 부회장은 삼성 라이온즈 초대 구단주인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명예회장의 외손자이기도 하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야구를 특별히 사랑하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그러나 새 비즈니스 모델로 스포츠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다”고 귀띔했다.

이제 관심은 신세계그룹이 불러올 유무형의 나비효과로 향한다. 과거에는 대기업이 그룹 이미지 제고만을 위해 구단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신세계그룹은 일방적인 지원 대신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만약 신세계그룹의 SK 구단 인수가 현실화되면, 1982년 출범 후 40년간 굳어져 오던 KBO리그 지형도 역시 변화가 불가피하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많은 구단들이 흑자 전환을 위해 노력했지만, 아직은 모기업 의존도가 큰 KBO리그가 신세계그룹의 가세로 비즈니스 측면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

SK 구단 인수 자금만으로도 2000억 원 정도의 막대한 액수가 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과연 신세계그룹은 어떤 포부를 안고 KBO리그로 뛰어들게 될까. 야구계의 시선이 한곳으로 쏠리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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