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구력 마스터 카일 헨드릭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선발투수 보강을 노리는 토론토가 트레이드 시장도 눈여겨보고 있다. 현지 언론은 ‘리빌딩’에 들어간 시카고 컵스가 해당 팀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캐나다 스포츠 네트워크 ‘TSN’의 토론토 담당기자 스콧 미첼은 25일(한국시간) 독자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소통하는 과정에서 토론토가 시카고 컵스와 트레이드를 벌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미첼은 그 과정에서 크리스 브라이언트와 카일 헨드릭스가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해 관심을 모았다.

토론토는 이번 FA 시장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둔 채 달려가고 있다. 가장 급했던 외야 포지션에는 조지 스프링어를 영입했다. 6년 총액 1억5000만 달러, 구단 역사상 가장 큰 계약이다. 여기에 불펜에는 마무리 경력이 있는 베테랑 커비 예이츠를 영입해 보강을 이뤘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할 토론토는 아니다. 아직 보강이 필요한 지점이 있다. 3루수, 그리고 선발투수다. 토론토는 수비력이 처지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를 1루로 돌리고, 대신 이 포지션을 커버할 3루수를 찾고 있다. 지난해 부진했던 브라이언트는 FA 자격도 앞서고 있어 현재 가치가 정점에서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컵스는 브라이언트 트레이드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헨드릭스 또한 마찬가지다. 헨드릭스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간 555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24년에는 옵션이 있다. 리빌딩에 나선 컵스로서는 헨드릭스의 연봉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헨드릭스는 현재 메이저리그 트렌드를 거스르는 선수다. 경기에서 90마일(145㎞) 이상의 공을 던지는 경우가 많지 않다. 지난해 포심패스트볼 평균구속은 87.8마일(141㎞)로, 근래 들어 규정이닝을 채우는 선발투수 중에서는 최하위권이다. 하지만 워낙 정교한 제구력을 자랑하는 선수로 MLB 7년 통산 69승을 기록 중이다. 리그가 공인하는 ‘제구 마스터’다.

지난해에도 12경기에서 6승5패 평균자책점 2.88을 기록,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9위에 올랐다. 2016년에는 16승, 2018년에는 14승, 2019년에는 11승을 기록하는 등 기복이 적은 것도 장점으로 뽑힌다.

헨드릭스 영입 가능성은 아직 논의 단계지만, 만약 영입된다면 또 하나의 ‘제구 마스터’인 류현진과 더불어 위력적인 좌우 원투펀치를 보유할 수 있다. 여기에 강속구 투수인 네이트 피어슨이 가운데 끼면 로테이션의 색깔도 다양해진다. 토론토가 어떤 방식으로 선발 보강을 마무리할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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