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 ⓒ신세계그룹
[스포티비뉴스=KBO, 고봉준 기자] 야구계를 강타한 신세계그룹의 SK 와이번스 인수설을 접한 KBO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KBO 관계자는 25일 “우리도 구단 매각설을 오늘 처음 들었다. 전혀 모르는 내용이었다. 기업끼리 긴밀하게 이야기를 나눈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경제전문지를 비롯한 복수의 매체들은 “신세계그룹이 SK 구단을 인수하기로 했다. 조만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공식발표도 곧 있을 예정이다”고 보도했다.

굴지의 모기업이 버티고 있는 SK 구단 매각설은 조용하던 야구계를 들썩였다. 최근 경영난이나 재정난과는 거리가 멀었고, 매각 소식조차 전혀 알려진 바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재계를 따르면, 최근 신세계그룹은 유통망 확장 차원에서 프로스포츠 진입에 관심을 보였고, 뜻이 맞은 SK 구단과 이야기가 크게 진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그룹은 야구와 축구, 농구, 배구, 골프 등 국내 5대 프로스포츠 중에서 직접 구단을 운영하고 있지는 않다.

KBO 관계자는 “만약 신세계그룹이 SK 구단을 인수한다면, KBO 규약을 따라 절차가 진행된다. 총회 의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BO 규약 제3장 제9조는 “구단이 회원자격을 제3자에게 양도하고자 하는 경우 또는 구단의 지배주주가 변경되는 경우 구단은 그 전년도 11월 30일까지 총재에게 구단 양도의 승인을 신청해야 한다. 다만, 시급하다고 인정되는 정당한 사유가 있을 때 총재는 신청기한을 조정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 “구단을 양도하고자 하는 회원은 다음 각 호의 자료를 총재에게 제출하고, 이사회의 심의를 거쳐 총회에서 재적회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고 양도 과정을 적시하고 있다.

만약 신세계그룹이 SK를 실제로 인수하기 위해선 나머지 구단들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KBO 관계자는 “아직 인수가 확정된 것은 아니라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스포티비뉴스=KBO,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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