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단 감독이 전무후무한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달성했지만, 부진의 칼날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전무후무한 챔피언스리그 3연패에도 부진의 칼날을 피할 수 없을까. 지네딘 지단 감독이 올여름을 끝으로 레알 마드리드와 작별할 거라는 예상이 있다.

지단은 선수와 감독으로 레알 마드리드에서 성공했다. 선수 시절에는 2001년 이적료 7750만 유로(약 1024억 원)에 유벤투스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했다. 최고의 중원 사령관으로 갈락티코를 이끌었고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한 굵직한 대회 우승에 기여했다.

레알 마드리드 행정직을 시작으로 유소년 팀을 지도했고, 2016년 1월 라파엘 베니테즈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지단 감독은 흔들렸던 레알 마드리드를 빠르게 정비했고, 유럽 축구 역사상 유례없는 챔피언스리그 3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박수칠 때 떠났지만, 소방수로 다시 돌아왔다. 2019년 3월에 레알 마드리드 감독으로 다시 부임했다. 일단은 급한 불을 껐는데 올시즌 분위기가 심각하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겹치면서 40년 역대 최초로 선수를 보강하지 않았다. 있는 자원으로 최대한 성적을 내려고 했다.

전체적인 팀 노쇠화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뒤에 7번을 책임질 에당 아자르가 부진에 빠졌다. 실리적인 축구로 성적을 내려고 했지만, 세르히오 라모스 등 주전급 선수 한 명이 빠지면 흔들렸다. 바르셀로나와 동시에 부진하면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 선두를 내줬다.

스페인 슈퍼컵과 코파델레이(국왕컵)에서 탈락하자 경질론이 불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경질에 고개를 저었지만 현지 분위기는 냉랭하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서도 "지단 감독 시대가 끝나고 있다"고 조명했다.

스페인 전문가 기옘발라그 전망을 인용해 알렸다. 기옘발라그는 "이번 여름까지는 레알 마드리드 지휘봉을 잡을 것이다. 하지만 코파델레이 탈락은 레알 마드리드 역사상 창피한 결과다. 시즌이 끝난 뒤에 큰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반기 부진도 한몫했다. 기옘발라그는 "레알 마드리드는 홈에서 승격 팀 카디즈에, 챔피언스리그에서 샤흐타르 도네츠크에 패배했다. 발렌시아전 패배도 마찬가지"라고 분석했다.

신예와 베테랑 조화도 문제였다. 그는 "당분간은 토니 크로스, 루카 모드리치 등으로 팀을 운영할 수 있다. 하지만 로드리고, 비니시우스, 외데가르드 같은 선수들이 뛰지 못하고 있다. 젊은 선수들은 레알 마드리드 선발 일원이 되고 싶지만, 자주 뛰지 못해서 불만이 쌓였다"고 말했다.

성적 외에 여러가지 이유로 레알 마드리드가 결단을 내릴 거로 확신했다. "일단 이번 시즌에는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지만, 지단 감독 시대는 끝을 볼 것 같다. 현재 지단 감독은 신구 순환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지단 감독은 2022년에 레알 마드리드와 계약이 끝난다. 현지 전망처럼, 올시즌이 끝난 뒤에 챔피언스리그 3연패 감독을 내칠 수도 있다. 하지만 여름에 대대적인 영입을 준비하고 있기에 조금 더 두고봐야 할 일이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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