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로베르토 라모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 트윈스는 로베르토 라모스를 재계약 대상으로 놓고 협상을 진행했다.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단일시즌 38홈런을, 그것도 27경기를 결장하면서 기록한 선수를 포기할 이유가 없었다.

LG는 결국 최고 10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로 라모스와 재계약에 성공했다. 라모스는 지난해 인센티브 포함 최고 50만 달러에 한국행을 선택했다. 1년 만에 몸값이 두 배로 뛰었다.

재계약 협상은 생각보다 길어졌다. 협상 도중에는 한신에서 밀려난 저스틴 보어를 차선책으로 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라모스가 인스타그램 프로필에 적혀있던 'LG Twins'를 지우면서 한국 복귀에 관심이 없어진 것 아닌가 하는 추측까지 돌았다.

시간이 걸렸을 뿐 결말은 해피엔딩이었다. LG는 지난달 22일 라모스와 재계약을 발표했다. 당시 차명석 단장은 "의견 차이가 없는 협상은 없다. 과정에서 금액은 큰 문제가 아니었다. 말하기 어려운 다른 이유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말하기 어려운 이유를 23일 공개했다. 차명석 단장은 이날 LG 트윈스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 출연해 구단 현안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외국인 선수와 협상 과정을 설명하면서 라모스가 도쿄 올림픽 출전을 원해 협상에 시간이 걸렸다는 뒷얘기를 꺼냈다.

멕시코는 지난 2019년 프리미어12에서 3위에 올라 아메리카 대륙에 배정된 2020년 도쿄 올림픽 진출권을 확보했다. 멕시코 야구 대표팀의 첫 올림픽 출전이다. 라모스는 이 역사적인 기회를 놓치고 싶어하지 않았다. 차명석 단장은 "라모스가 올림픽에 차출되면 돌아와서 2주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며 난감해 했다.

그러나 라모스의 꿈은 다른 이유로 무산될 수도 있다. 일본 안에서도 코로나19 확산이 여전한 상황에서 올림픽을 정상적으로 개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여론이 다수를 이룬다. 영국 더타임스는 일본 정부가 올림픽을 2032년으로 연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단 일본 정부는 이 보도를 "오보"로 규정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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