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노윤주 기자, 송승민 영상기자]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그야말로 역대급 시즌이다. 

이변이 속출하고 1, 2위가 하루 이틀 사이에 바뀌고 있다. 리그 반환점을 앞두고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이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리버풀은 번리와 홈경기를 치렀다. 이 경기는 18라운드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후폭풍을 피하지 못해 순연됐고 우리 시간으로 22일 오전에 열렸다. 

리버풀은 사디오 마네, 디보크 오리기, 알렉스 옥슬레이드-챔임벌린을 공격진으로 투입했다. 번리 수비가 끈끈하니 후반에 호베르투 피르미누, 모하메드 살라를 투입해 승부를 보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번리 수비는 생각 이상으로 단단했다. 리버풀은 공격 정체 현상을 일으키며 답을 찾지 못했다. 번리는 최근 강등권에서 탈출해 중위권으로 올라섰다. 실점 최소화 전략으로 경기를 운영하고 있다. 

기억나시나. 지난해 10월 27일 6라운드 번리-토트넘 홋스퍼전, 번리의 숨 막히는 수비에 토트넘 공격진은 활로를 찾지 못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세트피스에서 해리 케인과 손흥민의 농익은 호흡으로 1-0 신승을 거뒀다. 리버풀도 이를 모르지 않았을 터, 오리기가 전반 28분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닉 포프 골키퍼에게 막히더니 42분에는 크로스바를 맞히는 슈팅으로 땅을 쳤다. 

후반에도 마찬가지, 5분 알렉산더-아놀드의 슈팅은 포프에 선방에 막힌다. 결국, 버티는 번리를 리버풀은 무너뜨리지 못했고 38분, 애슐리 반스가 파비뉴의 몸싸움을 이겨내고 알리송 베케르와 일대일 기회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내 성공한다. 

반스의 페널티킥은 결승골이 됐고 리버풀은 패배와 마주했다. 최근 리그 5경기 3무 2패에 4경기 연속 무득점이라는 나쁜 기록이 쌓였다. 무엇보다 홈 69경기 무패가 끊겼다. 

2017년 4월 이후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던 '요새' 안필드에서 리그 잔류를 걱정하는 하위권 팀에 덜미를 잡혔다. 올 시즌 37골로 EPL 득점 1위를 달리는 팀이 최근 4경기 연속 무득점이라니 그야말로 놀랍다. 압도적으로 우승했던 지난해와 달라도 너무 다르다. 

왜 이런 걸까. 

리버풀은 올 시즌 베스트 라인업을 제대로 가동한 적이 손에 꼽는다. 무려 9명의 선수가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세계 최고의 센터 백 페어질 판 다이크가 시즌 아웃됐고 조셉 고메스, 조엘 마티프, 지오구 조타도 부상으로 제외됐다. 

티아고 알칸타라와 사디오 마네, 알리송 베케르, 나비 케이타 등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도 5명에 달했다. 주전 백업 가리지 않고 핵심 전력들이 줄줄이 이탈하면서 클롭 감독의 흰머리가 크게 늘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시즌 일정이 매우 빡빡해진 점도 리버풀의 부진에 크게 한몫하고 있다. 일정이 타이트하고 부상자가 많다 보니 로스터에 남은 선수들이 혹사에 시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컵대회 포함, 최근 5경기에서 리버풀의 슈팅 대비 골 전환율은 0.01%에 불과하다. 이러한 최악의 스탯은 기량 문제라기보다 선수단의 피로도 누적에서 찾는 게 더 합리적이다. 

지난 시즌 최고의 풀백 자원으로 성장한 알렉산더-아놀드의 부진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리버풀은 오는 25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FA컵 32강에서 만난다. 

19라운드 0-0 무승부의 끝을 볼 경기라 관심도가 상당하다. 맨유전을 지나면 29일 토트넘을 만나고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브라이튼 호브 알비온에 맨체스터 시티, 레스터 시티로 이어지는 빡빡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1위 맨유와 승점 차는 6점, '흔들리는' 디펜딩 챔프가 강팀들과 경기를 통해 지난해 '우승 DNA'를 회복할 수 있을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노윤주 기자, 송승민 영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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