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앤드루 프리드먼 다저스 야구부문 사장(왼쪽)과 데이브 로버츠 감독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LA 다저스는 2020년 기어이 월드시리즈 정상을 밟으며 오랜 기간 이어졌던 우승 목마름을 끝냈다. 60경기 단축 시즌이기는 하지만 162경기 정상 시즌 체제였다고 해도 다저스는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였다. 큰 이의 제기가 없었다.

그런 다저스는 올해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뽑힌다. 이견의 여지가 없는 파워랭킹 1위다. 다만 오프시즌 움직임은 아직 특별한 게 없다. 특별히 떠난 선수도 없고, 슈퍼스타가 가세한 것도 아니다. 전체적인 측면에서 전년 대비 전력은 비슷하다고 봐야 한다.

지난해와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지난해는 “우승을 해야 한다”는 당면 과제가 있었다. 팬들도 성화였고, 현장도 조금 급했고, 프런트도 우승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저스의 오프시즌 움직임은 모든 이슈의 중심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우승 시즌 직후여서 그런지 작년만큼은 분위기가 뜨겁지 않다.

그러나 정상은 오르는 것보다 지키는 게 더 어렵다. 앤드루 프리드먼 야구부문 사장 등 다저스 프런트도 단기적·중기적 옵션을 고려하고 있을 법하다. 여기에 샌디에이고의 대폭 전력 보강이 다저스를 자극하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다르빗슈 유, 블레이크 스넬이라는 원투펀치를 트레이드 시장에서 뚝딱 만들어냈다. 여기에 김하성의 영입으로 내야는 물샐틈이 사라졌다.

다저스는 지난해도 이적시장 초반에 고전했다. 게릿 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등 수많은 대어들과 연관됐으나 성과는 없었다. 심지어 2019년 에이스 몫을 했던 류현진은 뺏기기도 했다. 그러나 시즌을 앞두고 무키 베츠와 데이비드 프라이스를 트레이드로 영입하면서 완벽한 반전을 만들었다. 프라이스는 코로나19 사태에 시즌을 포기했으나 베츠는 맹활약하며 우승 청부사 몫을 해냈다.

올해도 그런 반등이 있을까. 현지 소식통들은 있다면 ‘투수 최대어’인 트레버 바우어, 그리고 3루 포지션이 이슈라고 분석한다. MLB 네트워크의 존 헤이먼은 21일 “다저스가 바우어와 연관되어 있다”면서 “바우어는 단기 계약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저스의 현재 페이롤상 바우어에게 5년 이상 계약을 주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연 평균 금액을 높인 단기 계약이라면 구미가 당길 수도 있다.

3루는 계속 이슈다. 놀란 아레나도(콜로라도) 트레이드에 연계되기도 했다. 다저스의 1순위는 현재 주전 3루수인 저스틴 터너와 재계약이다. 그러나 터너가 원하는 계약기간이 너무 길다는 소식이 끊이지 않는다. 현지 언론에서는 “다저스가 터너와 결별할 것을 대비해 FA 마커스 세미엔에도 관심이 있다”고 보도했다. 세미엔은 3루와 유격수를 모두 볼 수 있다. 다저스가 조용한 오프시즌의 정적을 깰지, 깬다면 언제 깰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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