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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범의 '거짓말'에 고소 결심…"범죄 인정해야"

정형근 기자,임창만 기자 jhg@spotvnews.co.kr 2021년 01월 22일 금요일
▲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지방법원, 정형근 기자, 임창만 영상 기자]  "(평창 동계) 올림픽을 20일 남겨 둔 시점이었다.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2018년 12월. 법정에서 울먹이며 입을 연 심석희는 만 7세부터 당한 폭행을 천천히 나열했다. 

그는 "그동안 피고인과 마주쳐야 한다는 두려움 때문에 법정에 서지 못했지만, 진실이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고 생각해 용기를 냈다“며 조재범 전 코치의 상습적 폭행 사실을 증언했다.

당시는 조 전 코치의 ‘상습상해 및 재물손괴 사건’의 항소심 2차 공판으로 조 전 코치 측은 “심석희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폭행을 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이날 심석희는 ‘성폭행 고소’를 결심했다. 심석희의 법률 대리인은 “조재범 전 코치 측이 마치 폭행만 있었고, 그것도 경기력 향상을 위해서라는 ‘거짓말’을 하는 모습을 보고 (성폭행 고소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조 전 코치는 2019년 1월 상습상해 등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지만 ‘성폭행 혐의’는 전면 부인했다.  

약 2년이 지났지만 그의 태도는 바뀌지 않았다. 21일 수원지방법원에서 조 전 코치의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간 등 치상) 혐의에 대한 선고 공판이 열렸다. 

조 전 코치는 여전히 무죄를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해자는 범행 장소와 피해 경위, 당시의 심리상태 등에 대해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진술했다.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 분석 결과 문자메시지 등 대화 내용이 일부 복원됐다. 범행 전후에 이뤄진 대화 내용을 보면 통상적인 스승과 제자의 사이로 보기 어려웠고, 성적으로 비정상적인 관계를 강요했다고 볼만한 자료가 남아 있었다. 피해자의 신빙성을 뒷받침하는 자료로 충분하다”며 징역 10년 6개월을 선고했다. 

재판이 진행된 25분 동안 고개를 숙인 조 전 코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심석희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세종의 임상혁 변호사는 "(심석희) 선수가 수사를 받고, 과거의 기억을 되살리며 매우 고통스러워했다. 공소장이 접수된 후 피의자가 바로 인정했다면 수사 과정이나 재판 과정이 매우 짧았을 것이다. 그런데 피의자가 (범죄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바람에 (심석희의) 고통이 심해졌다. 빨리 모든 것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해 피해자가 이 사건에서 벗어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심석희는 입장문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앞으로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용기를 내 세상에 진실을 밝혔다. 오늘 판결이 우리 사회의 어딘가에 있을 피해자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앞으로는 유사한 사건이 절대로 발생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역경을 딛고 일어선 심석희는 앞으로 스케이팅에 집중하며 쇼트트랙 선수 활동에 전념할 계획이다. 

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 임창만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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