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이리 어빙.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다.

어떤 이유도 밝히지 않고 브루클린 네츠를 떠나 있던 카이리 어빙(29, 191cm)이 돌아온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은 19일(이하 한국 시간) "어빙이 오는 20일 팀 훈련에 참가한다. 팀을 떠난 지 2주 만이다"라고 보도했다.

아직 어빙의 실전 경기 복귀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 스티브 내시 브루클린 감독조차 현재 어빙의 정확한 몸 상태를 알지 못한다. 때문에 어빙의 훈련을 지켜보면서 떨어진 경기 감각과 건강 이상 유무를 체크한 후 복귀 날짜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현지에선 어빙이 큰 문제만 없다면 오는 21일이나 23일 경기에 뛸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두 경기 모두 상대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다.

브루클린으로선 희소식이다.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제임스 하든을 품은 뒤 브루클린은 다른 팀이 됐다. 하든-케빈 듀란트 조합은 상상한대로 무시무시했다.

▲ 케빈 듀란트와 제임스 하든(왼쪽부터). 공격에서 두 선수가 뿜어내는 효과가 대단했다.
두 선수가 같이 뛴 두 경기에서 브루클린은 모두 승리를 챙겼다. 특히 19일 경기에선 이날 전까지 동부 콘퍼런스 1위이자 이번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인 밀워키 벅스를 꺾었다. 하든은 34득점 6리바운드 12어시스트, 듀란트는 30득점 9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펄펄 날았다.

지금까지 하든과 듀란트는 같이 뛴 두 경기에서 138점을 합작했다. 새롭게 합을 맞춘 두 선수가 같이 만들어낸 첫 두 경기 점수로는 NBA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1위는 1961년 당시 필라델피아 워리어스에서 손발을 맞춘 윌트 체임벌린과 요크 라레세의 151점 합작이다(151점 중 139점은 체임벌린의 득점이었다).

여기에 어빙까지 브루클린에 가세한다면 상상조차하기 힘든 공격 조합이 나온다. 어빙은 이탈하기 전까지 올 시즌 평균 27.1득점 5.3리바운드 6.1어시스트 1.6스틸에 3점슛 성공률이 42.6%에 달했다. 하든은 평균 26.4득점 5.9리바운드 10.9어시스트 1.1스틸, 듀란트는 경기당 30.6득점 7.1리바운드 5.7어시스트 1.1블록슛을 기록 중이다.

세 선수 누구든 어느 팀에 가더라도 당장 에이스 임무를 소화할 능력을 가졌다. 올스타전에서나 볼법한 장면이 탄생한 것이다. 하든이 오고 나서 조 해리스, 디안드레 조던, 제프 그린 등 나머지 선수들의 경기력이 눈에 띄게 올라온 점도 고무적이다.

하지만 반대로 어빙 합류 후 브루클린이 겪게 될 부작용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하든과 어빙 모두 자기가 많은 시간 볼을 쥐고 있을 때 빛이 난다. 볼 소유권을 놓고 다툼의 여지가 있다.

또 어빙은 수비에 약점이 있는 선수다. 하든, 듀란트도 수비력이 뛰어나지 않다. 공격은 화려해도 수비가 흔들려 정작 실속은 떨어질 수 있다.

답이 어떻게 나오든 하든, 듀란트, 어빙의 만남만으로도 브루클린은 이번 시즌 가장 뜨거운 팀이 될 것이다. 물론 어빙은 이에 앞서 그동안 자신이 왜 자취를 감췄는지 이유부터 공개해야할 필요가 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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