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스터트롯' 포스터(왼쪽), '보이스트롯' 포스터. 제공| TV조선, MBN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트로트 오디션을 둘러싼 TV조선과 MBN의 법정 싸움이 발발했다.

TV조선은 19일 "MBN의 '보이스트롯'을 대상으로 포맷 도용에 대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TV조선은 2019년 2월 '내일은 미스트롯(이하 미스트롯)', 2020년 1월 '내일은 미스터트롯(미스터트롯)' 시리즈를 잇달아 론칭하며 대한민국 방송계에 트로트 신드롬을 일으켰다. 두 프로그램의 연이은 성공 이후 MBN은 2020년 7월 트로트 오디션 '보이스트롯'을 선보였고, 같은 해 12월에는 '보이스트롯' 우승자 등이 출연하는 후속 프로그램 '트롯파이터'까지 론칭했다.

TV조선은 MBN이 자사의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을 포맷을 도용해 '보이스퀸', '보이스트롯'을 방송했고, '사랑의 콜센타'를 도용해 '트롯파이터'를 방송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포맷 문제를 제기하고 도용 중단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으나 MBN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소송 직전인 13일에서야 "표절 논란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혀 결국 법정까지 가게 됐다는 입장이다. 

해당 사실은 지난 18일 스포티비뉴스의 단독 보도로 알려진 바 있다. TV조선은 "이번 소송은 단순한 시청률 경쟁을 위한 원조 전쟁이 아니라, 방송가에서 그동안 비일비재하게 일어났던 경계심 없는 마구잡이 포맷 베끼기에 경종을 울리기 위함"이라며 "무분별한 짜깁기, 모방, 저질 프로그램의 홍수로 방송콘텐츠 생태계가 교란되고 시청자의 혼란과 피로감으로 트로트 장르의 재소멸 위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어 소송을 진행하게 됐다"고 밥그릇 싸움이 아니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 '사랑의 콜센타'(왼쪽), '트롯파이터'. 제공| TV조선, MBN
반면 MBN은 '보이스트롯', '트롯파이터' 등은 TV조선 포맷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MBN은 "MBN이 제작한 '보이스트롯', '트롯파이터' 등은 TV조선의 트로트 관련 프로그램들과 다른 포맷으로 제작되어 표절 논란과는 전혀 무관함을 알린다"고 맞섰다. 

한국 방송 역사상 두 방송사가 포맷 표절로 소송까지 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법원이 한국 방송 역사의 첫 사례에 과연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도 관심사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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