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돔벨레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탕귀 은돔벨레(24)가 토트넘 홋스퍼의 공격 옵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감각적인 슈팅으로 셰필드 유나이티드 골망을 흔들었는데, 현지에서는 손흥민과 해리 케인 의존증을 해결할 적임자로 꼽았다.

은돔벨레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시절에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토트넘은 2019년 여름에 이적료 6000만 유로(약 799억 원)를 투자해 은돔벨레를 데려왔다. 토트넘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를 경신하면서 기대를 모았다.

기대는 컸지만 프리미어리그는 쉽지 않았다. 2019-20시즌 애스턴 빌라와 개막전에서 천금같은 동점골을 넣었고, 2라운드에 1도움으로 연속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하지만 잦은 부상에 시달렸고 팀 전체 컨디션이 떨어지면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11월 포체티노 감독이 경질된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중원에서 활동량을 요구하고, 수비 밸런스에 기여하길 원하는 무리뉴 감독과 어울리지 않았다. 공격 뒤에 빠르게 수비로 돌아오지 않았다. 부상까지 겹치자 무리뉴 감독에게 공개적인 질타를 받기도 했다.

바르셀로나와 간헐적으로 연결됐지만 토트넘에 잔류했다. 심기일전 끝에 2020-21시즌을 시작했는데, 토트넘의 대대적인 영입과 맞물려 새로운 공격 옵션이 됐다. 호이비에르 합류로 중원에서 안정감이 생겼고 은돔벨레가 활약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았다. 2선에서 창조적인 패스와 슈팅을 시도했다.

19일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 생각도 같았다. 매체는 "은돔벨레는 지난해에 무능한 로테이션 자원이었다. 하지만 6개월 만에 토트넘 핵심으로 발전했다. 무리뉴 축구에 적합한 호이비에르가 영입되면서 경기력이 올라왔다"고 조명했다.

토트넘은 올시즌 월드클래스 듀오로 발돋움한 손흥민과 케인을 보유하고 있다. 초반에는 환상적인 결정력과 최고의 호흡에 승점을 쌓았지만, 후반기에 프리미어리그 팀에 간파됐다. 손흥민과 케인은 분명 위협적인 선수지만, 11명이 뛰는 스포츠에서 2명에게 의존할 수 없었다.

'디 애슬레틱'은 은돔벨레가 의존증 해결에 열쇠를 제공할 거로 확신했다. 매체는 "은돔벨레는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에서 깨지기 쉬웠던 1골 리드를 3-1로 바꿨다. 케인과 손흥민이 부진하거나 득점하지 못하면 추가적인 불꽃이 필요했는데 은돔벨레가 그것을 보여줬다"며 칭찬했다.

실제 토트넘은 최근에 후반 수비 집중력 부재를 겪고 있다. 선제골을 넣고도 실점하면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비겼다.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에서도 해리 케인이 추가골을 넣었지만, 후반 초반 실점으로 위기를 초래했다. 

하지만 은돔벨레가 침투 뒤에 감각적인 로빙 슈팅으로 골망을 뒤흔들었다. 수비 조직력이 약한 셰필드 유나이티드였지만, 필요한 순간에 득점은 긍정적이다. 프리미어리그 반환점을 도는 시점에 은돔벨레 활약은 손흥민과 케인에게 의존했던 공격에 해답을 줄 수도 있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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