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의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좌타 거포 유망주 전의산 ⓒSK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SK는 이번 오프시즌에서 내야수 최주환과 베테랑 우완 불펜 김상수를 영입했다. 만족스러운 행보였다. 다만 SK가 생각하는 ‘베스트 시나리오’는 최주환과 오재일(삼성)이었다.

2루 보강, 그리고 타선의 장타력 보강에 관심이 많았던 SK다. 그래서 최주환 영입을 확정지은 뒤 오재일 시장도 주시했다. 여차하면 뛰어들 태세였다. 다만 최주환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오재일 시장도 달아오르고 있었다. 시장 상황을 면밀하게 살핀 SK는 오재일의 몸값이 4년 총액 50억 원까지 뛰어오르자 뜻을 접었다. 그 이상 가기는 무리가 있다는 내부 판단이었다.

SK가 오재일을 원하는 것은 좌우 밸런스였다. SK에는 현재 최정과 제이미 로맥이라는 강력한 홈런 타자들이 있다. 이 타자들은 우타자들이다. 한동민과 더불어 좌타 거포가 하나 더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있었다. 이상적인 밸런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장가가 예상보다 치솟았고, 이제 SK는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한다.

좌타 거포는 예나 지금이나 귀하다. 외부에서 영입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돈도 있어야 하고 타이밍도 맞아야 하는 게 외부 영입이다. 그래서 SK는 내부에 눈을 돌리고 있다. 가장 기대를 받는 유망주는 전의산(21)이다. 힘 하나는 굉장히 큰 인상을 남겼다. 현재 SK 유망주 중 파워 측면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는 선수이기도 하다.

경남고 시절에는 포수로 뛰었다. 그러나 SK는 처음으로 ‘내야수’로 보고 전의산을 지명했다. 펀치력이 있는 코너 내야 거포로 키우겠다는 생각이었다. 일단 3루로 실험하다 1루로 옮겼다. 수비 부담을 줄이고 공격력을 극대화하겠다는 구단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당초 올 시즌을 앞두고 군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으나 공익근무 자리가 잘 나지 않았다. 계속 기다리는 바에 1년을 실험 기간으로 삼기로 결정했다.

지난해에는 부상으로 시즌 출발이 꼬였고, 결국 2군 경기에는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마무리캠프 당시 산발적으로 인천에 콜업돼 선을 보였다. 김원형 SK 감독도 기대가 크다. 김 감독은 “캠프에서는 잘 보지 못했지만 2군에서는 계속 좋은 평가가 올라오고 있다. 프런트에서도 선수의 장점을 충분히 설명해줬다”고 기대를 걸었다. 전의산은 오는 1일부터 제주에서 시작될 1군 캠프에도 막차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다시 한 번 기대치를 읽을 수 있다.

전의산은 프로필상 188㎝에 98㎏라는 당당한 체구를 자랑한다. 선천적인 힘은 타고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타격 기술도 또래에 비해서는 훌륭한 편이다. 부상도 완전히 털어내며 2021년 정상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 물론 1군에서 당장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겠지만, SK에 모처럼 기대할 만한 좌타 거포 자원이 나타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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