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내야수 정은원(왼쪽)-하주석.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의 키스톤 콤비가 올해 ‘내부의 적’ 건강 우려를 떨치고 활약할 수 있을까.

한화는 지난해 144경기에서 46승95패3무를 기록, 승률 0.326으로 2014년 이후 6년 만에 최하위로 시즌을 마쳤다. 시즌 중반 감독이 사퇴하고 감독대행이 급히 올라와 무려 100경기를 치르는 등 팀이 어수선한 상황이긴 했지만 선수들의 경기력도 타팀과 비교해 낫다고 볼 게 없었다. 한화는 팀 평균자책점 9위(5.28), 팀 타율 10위(0.245)에 그쳤다.

지난해 한화 공수에서 중심이 돼야 할 전력 중 특히 키스톤 콤비 2명이 계속된 부상에 허덕인 것은 선수뿐 아니라 팀 전체에도 손해였다. 한화는 유격수 하주석이 개막 2주만에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하고 9월말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며 시즌 절반인 72경기 출장에 그쳤다. 2루수 정은원도 8월 중순 손목 요골 골절로 시즌 아웃돼 79경기에 출장했다.

하주석은 2019년 개막 5경기 만에 왼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시즌을 접으면서 몸관리에 대해 절실히 깨달았지만 지난해마저 2차례 부상으로 풀시즌을 치르지 못했다. 스스로도 몸상태에 좌절감이 컸을 것으로 보이고 구단 내부도 벌써 '하주석 대체자'를 준비해놔야 한다는 생각에 압박감이 커졌다. 결국 2021년은 스스로 건강을 다시 증명해야 자신의 자리를 굳건히 지킬 수 있고 구단도 내야 리빌딩을 여유있게 진행할 수 있다.

정은원은 2019년 142경기에 나서며 주전 2루수로 자리잡자마자 지난해 잇단 부상에 발목잡혔다. 79경기 성적도 3홈런 28득점 29타점 1도루 타율 0.248로 매년 발전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시즌 막판 재활 중에 2군 내 코로나19 환자 발생으로 재활 일정에 차질이 생기는 불운까지 안았다. 이제 올해는 어엿한 4년차 선수. 이제는 건강이 기본 조건이 되고 그 위에 자신만의 뚜렷한 장점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지난해 두 선수가 함께 경기에 나선 것은 37경기 뿐이었다. 한화는 주전 키스톤 콤비를 144경기 중 40경기도 채 기용하지 못하고 대체 자원을 찾아야 했던 셈이다. 올해는 두 선수를 기준점으로 내야의 뎁스를 채울 수 있어야 한다. 카를로스 수베로 신임 감독의 마음의 들 만큼 충분한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건강이 담보돼야 하는 두 선수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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