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LB에서 현역 연장을 원하고 있는 추신수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추신수(39)는 2014년 메이저리그(MLB) 자유계약선수 시장의 주인공 중 하나였다. 그는 탁월한 기량의 소유자였고, 성실했고, 또 꾸준했다. 그렇게 텍사스와 7년 총액 1억30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한국인 선수로는 첫 1억 달러 계약이었다. MLB 전체로 봐도 그 무게감이 결코 가볍지 않았다. 로빈슨 카노, 제이코비 엘스버리와 더불어 ‘야수 빅3’에 뽑혔고 실제 계약도 그렇게 진행됐다. 하지만 그렇게 7년 계약이 끝난 지금은 확실히 공기가 다르다. 추신수도 나이가 들었지만, 시장 상황 또한 당시만큼 뜨겁지 않다.

2014년 FA 시장은 앞뒤와 비교할 때 평균 이상의 뜨거움이었다. 그러나 2021년 시장은 완전히 다르다. 현재까지 총액 기준 최고 계약은 뉴욕 메츠와 4년 계약을 맺은 포수 제임스 맥캔의 4000만 달러다. CBS스포츠가 오프시즌 전 선정한 FA 상위 60명 중 계약을 맺은 선수는 15명도 안 된다. 당장 최대어로 뽑히는 트레버 바우어와 조지 스프링어, DJ 르메이휴 등도 아직 계약 전이다.

추신수의 시간이 예상보다도 조금 더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단 상위 선수들이 정리가 되어야 그 다음 베테랑들의 시간이 온다. 애당초 12월의 조기 계약은 쉽지 않았다. 추신수 또한 그 시간을 조용히 기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추신수는 MLB에서 현역을 연장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고 최근에는 에이전트까지 교체하는 등 차분하게 절차를 밟아가고 있다.

값어치는 충분하다. 추신수는 건강하다면 팀에 평균 이상의 공격 생산력을 줄 수 있는 선수다. 지난해 다소 부진했을 뿐,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조정 OPS(출루율+장타율)는 108로 리그 평균을 8% 웃돌았다. 여기에 대형 계약을 할 선수도 아니고, 필요에 따라 1년 계약도 가능해 구단으로서도 부담이 적다. 내셔널리그에 지명타자 제도가 완벽하게 자리잡는다면 수요는 더 많아질 수 있다.

어쨌든 스프링트레이닝이 시작되기 전 계약을 맺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안정적인 조건에서 출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가진 기량과 그간의 실적을 고려했을 때 마이너리그 계약 등의 홀대 가능성은 매우 낮다. 시장이 더디게 흘러가고 있고, 전반적으로 돈을 쓰지 않는 분위기지만 가면 갈수록 모든 게 빠르게 마무리되는 흐름이기도 하다. 아직은 물러설 때가 아닌 추신수의 차기 행선지와 계약 조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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