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론토와 5년 연장 계약에 합의한 마크 샤피로 야구부문 사장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토론토는 14일(한국시간) 마크 샤피로 야구부문 사장과 5년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메이저리그(MLB)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샤피로 사장의 정년이 일단 5년 더 연장된 셈이다.

클리블랜드 프런트에서 역량을 쌓은 샤피로 사장은 2001년 말 단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2010년까지 단장을 맡았고, 2010년 시즌이 끝난 뒤로는 사장으로 승진했다. 단장 시절인 2005년과 2007년은 유력 매체인 ‘스포팅뉴스’가 선정한 ‘올해의 프런트상’를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그는 한국인 선수와도 인연이 제법 있다. 추신수의 성장 과정을 돌봤고, 추신수가 메이저리그에 자리 잡는 데 적잖은 영향을 미친 주인공이다. 토론토에 와서는 지난해 류현진 영입(4년 총액 8000만 달러)을 주도했다. 팀이 우승을 노리기 위해 에이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샤피로 사장의 과감한 결단은 큰 성공으로 다가왔다. 류현진은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3위에 오르며 토론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이번 연장 계약은 “달리는 말의 수장에게 힘을 실어주겠다”로 요약이 가능하다. 리빌딩을 선언했던 토론토는 블라디미르 주니어 게레로로 대변되는 젊고 유망한 선수들의 성장과 함께 팀도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포스트시즌 확장까지 등에 업고 가을잔치에 복귀하기도 했다. 올해는 전력 보강을 통해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는 심산이다. 1~2년 내 지구 우승을 노려보겠다는 전략도 뚜렷하게 읽힌다.

샤피로 사장의 재신임은 류현진에게도 나쁠 게 없다. 새로운 수뇌부의 등장이 선수단 내의 역학 구도를 미묘하게 바꾸는 경우가 간혹 있다. 사장마다 팀을 보는 관점, 선수를 보는 관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미네소타에서 MLB 성공을 꿈꿨던 박병호 또한 수뇌부 교체의 직격탄을 받은 케이스 중 하나다. 

하지만 류현진은 그런 걱정이 사라졌다. 샤피로 사장의 거취에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류현진은 남은 계약 기간 3년은 샤피로 사장과 함께 한다. 오히려 샤피로 사장의 임기가 더 길다. 이미 구단 수뇌부는 류현진을 ‘에이스’로 인정하고 있고, 그런 기대치를 가지고 데려왔다. 우완 유망주인 네이트 피어슨이 차기 에이스로 클 때까지의 징검다리 몫을 해주길 바랄 것이다. 류현진의 남은 3년도 탄탄대로일 가능성이 커졌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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