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의 별명은 ‘매드맨’이다. 이게 좋은 의미로 통용될 때는 화끈해 보이지만, 때로는 나쁜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별명을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변화무쌍한 구단 운영을 선보인다. 이런 운영 스타일은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린다.

2014년 8월 샌디에이고의 단장으로 부임한 프렐러는 엄청난 트레이드 및 선수 이적 경력을 자랑한다. 트레이드 사례를 일일이 다 적기도 어려울 정도로 적극적이다. 더 흥미로운 건 구상의 변화도 빠르다는 것이다. 마치 당장이라도 우승을 노리는 듯 달려가다가도, 성적이 그만큼 나지 않으면 반 시즌 만에 리빌딩 팀으로 돌변해버리곤 했다.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스타일은 ‘매드맨’이라는 별명이 딱 어울린다.

실제 2015년 윌 마이어스, 맷 켐프 등을 영입하며 달리는 듯했던 샌디에이고는 2016년 곧바로 선수들을 팔아치우고 리빌딩 모드에 들어갔다. 그리고 2018년부터 돌연 ‘바이어’로 변신했다. 2019년 매니 마차도에 3억 달러를 안겼고, 2020년에도 영입을 이어 갔다. 절정은 올해다. 다르빗슈 유, 블레이크 스넬이라는 사이영급 투수를 연이어 트레이드로 영입한 것에 이어 김하성 쟁탈전에서도 성공했다. “다저스 깨뜨리겠다”는 의지가 묻어난다.

그런데 만약에 뜻대로 되지 않으면 어떨까. 현지 언론들은 ‘매드맨’이 언제 무슨 일을 벌일지 모른다고 지적한다. “이 전력 및 방향으로는 힘들다”고 생각하면 언제든지 판을 뒤집어엎을 수 있는 인물이라는 의미다. 프렐러 단장의 성향상 매니 마차도도, 에릭 호스머도, 김하성도 계약기간 중 어떤 일을 맞이할지는 타 팀에 비해 예상이 어려운 점이 있다.

결국 누구나 그렇듯 실적으로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을 내야 유틸리티로 데려왔다. 유격수는 물론 2루수, 3루수까지 소화하는 전천후 선수로 기대한다. 그런데 공격이나 수비에서 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경우는 프렐러 단장의 성향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김하성만 잘해서 되는 건 아니다. 지금 당장 리빌딩 모드로 들어가지는 않겠지만, 팀이 기대 이하면 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트레이드에 적극적인 프렐러 단장의 성향에서 김하성도 무조건 잘해야 나중이 편하다. 잘할 때 가치를 인정받아 트레이드되는 것, 쫓기다시피 연봉 덤핑으로 트레이드되는 것은 어마어마한 차이다. 김하성을 좋게 보는 팀이 있다면, 꿈의 풀타임 유격수로 MLB를 누비는 그림도 가능하다. 김하성의 샌디에이고 생활이 어떻게 흘러갈지도 내내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제보> skullboy@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