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가노 도모유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일본인 투수 스가노 도모유키(32)가메이저리그 6개 팀의 관심에도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복귀했다.

스가노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렸다. 스가노는 4년 최저 6000만 달러 정도의 계약을 원한 것으로 전해졌고 6개 팀이 그에게 정식 제안을 했다. 그러나 그는 아무 팀과도 계약하지 않고 지난 8일 오전 7시(한국시간) 포스팅 기한을 넘긴 뒤 요미우리와 계약했다.

스가노는 올 시즌이 끝나면 해외 FA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올 시즌 후 메이저리그에 재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요미우리도 4년 4000만 달러의 계약 조건에 3차례 옵트아웃 조항을 포함시켜 스가노가 어느 때든 메이저리그에 나갈 수 있도록 했다. 

일본에서는 스가노의 결정에 정반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본 스포츠매체 '프라이데이'는 스포츠 저널리스트 도모나리 나치의 말을 빌려 "스가노는 내년에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경우 지금보다 더 늦은 조건의 계약을 제시받을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위 매체는 "스가노는 2022년 메이저리그에 나설 경우 만 33살의 나이가 된다. 최대 2년 계약, 연봉은 1000만 달러 정도에 머무를 것이다. 올해 원한 기쿠치 유세이 이상의 조건(4년 5600만 달러)을 내년에도 내걸면 계약하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메이저리그 재정 악화, 한 차례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제안을 거절한 경력 역시 그에게 악조건이 될 것이라고 봤다.

반면 '스포티바'는 스가노의 미국 에이전트 조엘 울프의 주장에 동의했다. 이 매체는 "올해 말에는 저스틴 벌랜더,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 등 좋은 투수들이 FA 시장에 나온다. 전체적인 투수 FA 시장이 커져 스가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이다. 스가노 역시 FA 자격으로 협상하기 때문에 이적료 부담도 없다"며 스가노가 2020년 말보다 2021년 말 메이저리그 시장을 두드리는 것이 더 낫다고 설명했다.

스가노는 메이저리그 협상을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가 빈손으로 돌아온 뒤 "아쉽긴 하지만 코로나19 영향이 심각한 가운데 메이저리그의 동향을 지켜본 결과 올해도 요미우리에서 뛰기로 결론을 냈다. 내 생각을 존중하고 포스팅 신청을 받아준 요미우리 구단에 감사하고 있다. 우승을 목표로 시즌을 보낸 뒤 다시 내 꿈과 미래를 생각하려고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제보>gyl@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