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현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미국 매체 'SB네이션'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식을 다루는 '비바 엘 버도스'가 11일(한국시간) "2020년 김광현은 어떻게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는가?"라며 분석했다.

김광현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세인트루이스와 2년 총액 8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메이저리그 개막이 늦춰지고 60경기로 정규 시즌이 축소됐다. 김광현은 미무리투수로 올 시즌을 시작했고, 1경기를 뛰고 바로 선발투수로 보직을 변경해 마운드를 지켰다.

지난해 김광현은 8경기에 등판(7경기 선발) 패배 없이 3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2로 빼어난 투구를 펼쳤다. 포스트시즌에서 김광현은 1선발로 기회를 받았고. 3⅔이닝 5피안타, 2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며 데뷔 시즌을 마쳤다.

매체는 "메이저리그 팀들은 구속, 회전 수, 헛스윙 비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김광현은 이런 것들에서 최악의 투수다. 포심 패스트볼과 커브의 회전율은 평균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89.9마일(약 144.7km/h)에 불과했다"고 짚었다.

이어 "김광현은 요즘 투수들과는 다르다. 많은 회전과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2020년 성공적이었다. 평균자책점 1.62, 3.88 FIP(수비 무관 평균자책점), 3.81 xERA(wOBA를 평균자책점 유형으로 환산한 지표), 4.52 xFIP(리그 평균 뜬공 대비 홈런 비율을 적용한 FIP)를 기록했다. BABIP(인플레이 타구 안타 비율) 0.217, 잔루율 86.6%로 좋았다. 32세 경력에서 BABIP, 잔루율은 최고 기록이었다. 다음 시즌 김광현 평균자책점은 반복되지 않을 것이다. 지속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김광현은 볼넷을 막고 약한 콘택트를 끌어내는 데 매우 능숙하다. 그는 볼넷과 강한 타구를 제한하여 성공한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구속과 무브먼트가 부족해 치기 쉽다. 김광현은 자기 투구를 잘 지휘하고 플레이트 중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공을 던진다. 그는 투구 절반 이상(52%) 존 밖에 던졌다. 대부분 존 하단에 분포돼 있다. 27% 정도만이 스트라이크존 중간 지역에 들어갔다. 김광현이 헛스윙 유도가 부족해도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다. 볼넷을 주지 않고 스트라이크존 주변에 공을 던져서 콘택트를 제한했다"고 분석했다.

'비버 엘 버도스'는 "김광현이 2021년에도 실점을 줄이는 데 성공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 그러나 스트라이크존 구석에 던질 수 있는 능력을 계속 보여줄 수 있다면, 견고한 4, 5선발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실투는 강한 타구로 연결되기 쉽다. 성공을 위해서는 강력한 제구를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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