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상 첫 한미일 30홈런에 도전하는 에릭 테임즈 ⓒ에릭 테임즈 SNS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전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프로야구 리그는 메이저리그(MLB)다. 그 다음이 일본프로야구(NPB)고, 그 다음이 한국 KBO리그라고 할 만하다. 

시간이 갈수록 3개 리그를 왕래하는 선수들도 많아지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선수들이 한국과 일본에서 활약하는 것은 이제 흔한 일이 됐다. 한국과 일본 사이는 주로 외국인 선수들이 오간다. 지금은 조금 수가 줄었지만, 근래까지만 해도 한국의 간판선수들이 일본 팀들의 영입 제안을 받아 일본에서 뛰는 경우도 있었다.

한국과 일본에서 모두 성공한 선수들은 적지 않다. 타자도 그렇다. 타이론 우즈, 호세 페르난데스, 이승엽, 이대호가 대표적인 선수들이다. 이들은 한국과 일본에서 모두 30홈런 이상을 기록한 경력이 있다. 

우즈는 한국에서 최다 42홈런(1998년), 일본에서는 47홈런(2006년)을 기록했다. 한국과 일본에서 30홈런 이상 시즌만 10번이다. 이승엽도 한국에서 8회, 일본에서 3회 30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이대호 또한 2015년 일본에서 31홈런을 기록하며 이 대열에 합류했다. 페르난데스는 SK에서 2002년 45홈런을 기록한 뒤 일본으로 가 두 차례 30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이제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은 에릭 테임즈, 한신에 입단한 멜 로하스 주니어도 여기에 도전한다. 테임즈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NC에서 뛰며 KBO리그 통산 124홈런을 기록했다. 3년 연속 30홈런 이상, 마지막 2년은 40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로하스 또한 40홈런 이상 시즌만 두 번이다. 그런데 테임즈는 더 특별한 게 걸렸다. 바로 한·미·일 30홈런이다.

NC에서의 맹활약을 바탕으로 MLB에 금의환향한 테임즈는 첫해인 2017년 31홈런을 기록하며 세간을 깜짝 놀라게 했다. 우즈와 이승엽은 MLB에서 활약할 기회가 없었고, 이대호는 1시즌, 페르난데스도 2시즌 뛴 것에 불과하다. 

페르난데스는 두 시즌 동안 21경기 출전에 그쳤고 MLB 홈런은 없었다. 미국에서 실패한 페르난데스는 그후 동양에서 성공을 거뒀다. 이대호는 2016년 104경기에 나가 14홈런을 기록했으나 1년 뒤 롯데와 계약하며 고국으로 돌아왔다. 아무래도 최전성기라고 보기는 조금 늦은 나이였고, 플래툰 시스템도 발목을 잡았다.

테임즈가 일본에서 30홈런을 때리면 나름대로 기념비적인 일이다. 일본과 미국에서 모두 30홈런 이상을 기록한 선수도 테임즈 이전에 5명 뿐이다. 

다만 낙관은 할 수 없다. 테임즈는 지난해 41경기에서 3홈런, 장타율 0.317에 머물렀다. 올해가 만 35세다. 일본 투수들의 수준이 낮다고는 결코 말할 수 없다. 테임즈가 30홈런 이상을 때리려면 부상 없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량을 모두 발휘해야 한다. 장담할 수 없는 일이다. 수염까지 깎으며 일본 최고 명문 유니폼을 입은 테임즈의 2021년이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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