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미 라소다 전 LA 다저스 감독(왼쪽 아래)이 2013년 싸이의 깜짝 야구장 공연을 보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명장의 별세 소식에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가 그의 명장면을 선정했다.

라소다 감독은 9일(한국시간) 급작스러운 심장마비로 향년 93세에 세상을 떠났다. 지난해 11월 건강문제로 입원한 뒤 이달 초 퇴원 소식이 전해졌으나 갑작스레 별세했다. 라소다 감독은 1976년부터 다저스 감독을 맡아 1599승을 올렸고 두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라소다 감독은 다저스 감독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에도 매일 다저스타디움을 찾아 다저스의 경기를 지켜볼 정도로 다저스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다. 박찬호, 노모 히데오 등 아시안 빅리거들에 대해 애정을 쏟아 아시아 야구 팬들에게도 이름을 널리 알렸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는 이날 오전 '야구의 아이콘' 라소다 감독을 기억하기 위한 11가지 장면을 선정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마스코트인 필리 파나틱과 싸우는 장면, 그가 즐겼던 농담, 2001년 올스타전에서 덤블링을 했던 것 등이 선정됐다.

▲ 소다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연을 펼치는 싸이. ⓒMLB 유튜브

9번째는 바로 2013년 가수 싸이의 다저스타디움 '강남스타일' 공연 당시였다. 위 매체는 "'강남스타일'이 전세계를 휩쓸며 유튜브에서 폭발적인 조회수를 올릴 때 싸이가 나타나면 사람들이 환호하는 것은 당연했다. 싸이가 다저스타디움에서 이닝 중간에 공연을 펼칠 때도 모든 사람들이 열광했다. 단 라소다만 제외였다"고 전했다.

위 홈페이지가 게재한 영상을 보면 싸이가 강남스타일 공연을 할 때 옆에 앉아 있던 라소다 감독은 조용히 싸이를 훑어보고 있다. 위 홈페이지는 "라소다 감독은 필드 위에서 야구만 생각했거나, 이 공연자가 누군지 몰랐을 수 있다"며 "완벽한 장면이었다. 라소다는 많은 이들에게 야구 할아버지고, 이 모습은 할아버지들이 보일 만한 장면이었다"며 유머러스하게 이 장면을 다뤘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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