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질라’ 히데키 마쓰이.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고질라’ 히데키 마쓰이(47)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일본프로야구(NPB) 센트럴리그 지명타자 제도 도입과 관련해 긍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일본 베이스볼킹은 7일 “마쓰이가 최근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게스트로 나와 ‘개인적으로는 지명타자 제도가 있어서 선수 수명이 늘어났다. 이 제도가 있으면 레귤러로 나오는 야수가 늘어난다. 이는 분명 팀에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마쓰이는 일본야구를 대표하는 전설적인 타자다. 1993년부터 2002년까지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활약하는 동안 3차례 일본시리즈 우승과 3차례 센트럴리그 MVP, 9차례 올스타 선정 등의 영예를 누렸고, 이어 메이저리그로 진출해 통산 174홈런을 때려내며 거포로서 이름을 날렸다.

이날 방송에서 언급한 지명타자와 관련된 경험도 풍부하다. 마쓰이는 NPB에선 지명타자 제도가 없는 센트럴리그에서만 뛰었지만, 메이저리그에선 이 제도가 있는 아메리칸리그에서만 뛰며 실제로 지명타자로 많은 경기를 나섰다.

그런데 최근 NPB에선 이 지명타자 제도를 놓고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센트럴리그에도 지명타자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받으면서다. 특히 센트럴리그로 속한 요미우리가 최근 2년 연속 퍼시픽리그 챔피언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일본시리즈에서 4전 전패로 무너지자 이 주장이 더 탄력을 받고 있다.

요미우리 하라 다쓰노리 감독이 직접 “센트럴리그에도 지명타자가 있어야 퍼시픽리그와 맞설 수 있다”고 역설할 정도다.

물론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수십 년을 이어온 전통을 쉽게 바꿀 수 없다는 주장도 거세다. 야구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장훈은 최근 인터뷰에서 “9명으로 하는 본래 야구와 전통이 손실된다. 이해하기 어렵다. 퍼시픽리그는 퍼시픽리그대로 성공하고 있지만, 센트럴리그까지 도입하면 야구가 공격에만 치우치게 된다. 다른 방식으로 겨룰 때 묘미가 있다”고 센트럴리그의 지명타자 제도 도입을 반대했다.

그러나 현역 시절 말미 지명타자로 선수 생활을 연장할 수 있었던 마쓰이는 “지명타자 제도가 있으면 레귤러로 나오는 야수가 늘어난다. 그러면 팀에도 좋은 타자가 많아져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긍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그러나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 사이의 수준 차이가 모두 지명타자 제도 때문인지는 모르겠다”고 조심스러워하기도 했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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