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하성의 연 평균 금액 700만 달러는 MLB 2루수 중에서도 고액이다 ⓒMLB.com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MLB)는 천문학적인 돈이 오가는 무대다. 그리고 그 ‘돈’이 선수의 가치이자 힘이 되기도 한다. 많은 돈을 쓴 선수는 되도록 ‘써야 한다’는 논리가 지배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최근 샌디에이고와 계약한 김하성(26)은 ‘귀한 몸’이 맞다. 단순히 샌디에이고에서만 ‘고액 연봉자’ 대열에 들어선 것이 아니다. 리그 전체를 따져도 김하성보다 많은 연봉을 받는 중앙 내야수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에 거는 기대를 단적으로 엿볼 수 있다.

김하성과 샌디에이고는 4년 보장 28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계약금 400만 달러를 포함한 수치로, 연봉은 매년 조금씩 다르다. 여기에 연간 100만 달러씩, 4년간 400만 달러의 인센티브가 있다. 5년차는 상호 옵션이 걸려 있고, 샌디에이고는 키움에 약 552만 달러의 포스팅 금액도 지불해야 한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에 연봉 및 포스팅 금액으로 4년간 최소 3352만 달러를 무조건 지출하는 셈이다.

단순하게 김하성 개인이 받는 금액은 연 평균 700만 달러로 계산할 수 있다. 아직 연봉조정이 끝나지 않아 최종 순위표는 달라질 수 있으나, 현 시점 메이저리그 2루수 중 연 평균 700만 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는 선수는 단 6명뿐이다. 주로 2루수로 뛸 것으로 보이는 김하성이 7위다. 김하성의 보장 금액이 대단함을 실감할 수 있다.

주 포지션이 2루수로 분류된 선수 중 1위는 금지약물 복용 혐의로 2021년을 날리게 될 로빈슨 카노(뉴욕 메츠)로 2400만 달러다. 2위는 호세 알투베(휴스턴)로 연 평균 약 2335만 달러를 받는다. 마이크 무스타카스(신시내티·1600만 달러), 진 세구라(필라델피아·1400만 달러)가 3·4위고, 5위는 더스틴 페드로이아(보스턴·1375만 달러)다. 페드로이아는 내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러그너드 오도어(텍사스·825만 달러)가 6위다. 김하성보다 조금 앞서 있지만, 샌디에이고의 지갑에서 나가는 포스팅 금액까지 치면 전체 투자 금액은 오히려 김하성이 오도어보다 높다.

2루수보다 몸값이 조금 더 높은 편인 유격수 포지션에서도 현 시점에는 전체 11위다. 연봉 조정 절차가 남은 프란시스코 린도어(클리블랜드), 트레이 터너(워싱턴), 코리 시거(LA 다저스), 하비에르 바에스(시카고 컵스), 카를로스 코레아(휴스턴)의 연봉이 모두 김하성보다 높을 것을 가정하고도 11위다. 전체 내야수 중에서는 공동 39위 정도로 추산된다. MLB 전체 내야수 중에서도 ‘TOP 50’ 내에 속하는 특급 대우다.

샌디에이고의 주전 유격수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주전 3루수는 매니 마차도다. 부동의 선수들이다. 그래서 지금도 “김하성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이 끊임없이 나온다. 그러나 동 포지션 대비 연봉 상위권에 있는 선수를 벤치에 놓을 팀은 없다. 샌디에이고가 130경기 이상을 확실하게 쓸 생각으로 데려왔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이미 김하성 활용 계획은 충분히 논의했을 법하다. 김하성의 올라운드 활약이 기대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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