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는 2018년 메이저리그로 데뷔하며 투타 겸업이라는 이색적인 능력을 뽐냈다. 일본프로야구(NPB) 신인왕 출신이라는 배경, 신장 193㎝·체중 92㎏라는 뛰어난 신체조건 그리고 준수한 외모까지 더해 크나큰 관심을 끌었다.
2018년 투수로서 4승 2패, 타자로서 타율 0.285 22홈런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차지했던 오타니는 그러나 이후 이도류로서 활약하지 못했다. 2019년에는 팔꿈치 부상으로 마운드를 밟지 못했고, 지난해에는 투수로서 2경기 1패 평균자책점 37.80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물론 오타니는 이도류를 향한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부상으로 체력을 다 쓰지 못했다. 앞으로는 안타를 맞더라도 전력으로 던져보고 싶다. 마음껏 팔을 휘두르고 싶은 마음이다”고 마운드 복귀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미국 현지에선 오타니의 이도류 소화를 두고 회의론을 내비치고 있다. MLB닷컴은 1일 “에인절스는 오타니가 주 1회 선발등판하고, 사흘에서 나흘은 지명타자로 뛰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오타니가 풀타임 야수로 뛸 가능성도 대비하고 있다. 외야와 1루 수비를 볼 수 있도록 연습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다이제스트 역시 3일 “올 시즌은 오타니가 이도류로 승부를 볼 수 있는 마지막 해가 될 수 있다. 자신을 둘러싼 압박감을 어떻게 지워내느냐도 중요하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이처럼 미국은 물론 일본 현지에서도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오타니는 새해를 맞아 희망찬 기대감을 드러냈다. 어느덧 메이저리그 데뷔 4년차가 된 이도류는 만족스러운 시즌을 보낼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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