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단 한 번도 부상 이슈가 없었던 류현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캐나다 유력 스포츠 네트워크 ‘TSN’의 토론토 담당기자 스캇 미첼은 2일(한국시간) 올 시즌 토론토를 대상으로 한 21가지 예상을 내놨다. 있을 법한 시나리오, 구단이 바라는 행복 시나리오, 혹은 경계해야 할 시나리오 등이 총망라됐다.

한 가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류현진(34)에 대한 예상이었다. 류현진의 급격한 하락세를 예상한 건 전혀 아니었다. 다만 여전히 부상 의혹을 지우지 못한 모습이었다. 미첼은 류현진이 올해 어떤 시점에 부상과 마주칠 것이라 전망했다.

미첼은 “부상 예상을 즐기지 않는 편이지만…”이라고 전제하면서도 “2013년 신인 시즌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부상자 명단을 완벽하게 피한 류현진이 무사히 2021년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즉, 한 번쯤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는 시기가 있을 것이라는 의미다.

토론토가 지난해 류현진과 4년 8000만 달러 계약을 맺을 때부터 꾸준히 제기됐던 이슈다. 류현진의 부상 경력에 대한 우려였다. 실제 이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도 계속해서 류현진을 괴롭혔던 이야기다. 물론, 지난 기록을 고려하면 틀린 이야기는 아니었다.

류현진은 2014년 왼 어깨 염증, 오른쪽 엉덩이 부상으로 두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2015년 시즌을 앞두고는 왼 어깨 관절와순 부상으로 선수 생명의 큰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다. 2016년에 복귀했으나 팔꿈치 부상으로 1경기 출전에 그쳤고, 2017년에도 두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2018년은 사타구니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가장 화려한 기록을 낸 2019년에도 두 차례 가벼운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간 사례가 있다. 그런 류현진은 지난해 한 번도 부상자 명단에 가지 않고 시즌을 완주했다. 다만 지난해는 60경기 단축 시즌이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시즌이 더 길어질 것이 확실하다.

다만 예상은 예상일뿐이다. 예상은 과거를 참고하는 경우가 많은데 류현진은 갈수록 건강해지고 있다. 2019년 두 번의 부상자 명단행은 당시 소속팀 LA 다저스의 10일 부상자 명단 전략과 맞물린 측면이 있다. 실제 류현진의 이탈 기간은 길지 않았다. 로테이션을 한 번 정도 건너뛴 수준이었다. 지난해에도 몸에 이상 징후는 별로 없었다. 구속이 떨어진 것은 몸의 문제기보다, 코로나19 사태로 꼬인 시즌 준비 과정에서 비롯됐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류현진으로서 올해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올해도 건강하게 시즌을 보낸다면, 이름 앞에 항상 따라다녔던 ‘부상 꼬리표’를 완전히 지울 수 있다. 류현진의 몸 관리는 부상 이전보다 더 철저해졌고, 모든 트레이너들이 ‘극찬’을 아끼지 않는 수준이다. 개인적인 요령은 이제 완성이 됐다고 봐야 한다. 이제 30대 중반으로 가는 나이지만 향후 3년간 건강한 모습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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