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구 역사상 최고의 너클볼 투수' 필 니크로가 81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너클볼러 필 니크로가 28일(한국시간) 81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MLB.com은 니크로의 부고를 전하면서 그가 남긴 전설적인 기록을 소개했다. 역대 최고의 너클볼러라는 수식어대로, 48살까지 현역으로 뛰었던 선수다운 기록들이 넘친다.

MLB.com은 "암과 싸우던 니크로가 81살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경력은 '장수'로 정의할 수 있다. 1964년 25살 나이로 늦게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지만 24시즌을 뛰면서 1987년 48살까지 현역이었다. 5번의 올스타, 5번의 골드글러브 수상에 이어 1997년에는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소개했다.

MLB.com은 그의 특별한 기록에 주목했다.

니크로는 40살이 된 뒤로 1977이닝을 던졌다. 모든 메이저리그 투수를 통틀어 최고 기록이다. 또 40살 뒤로 121승을 추가했다. 40살 넘어서 100승 이상 기록한 투수는 니크로와 제이미 모이어(105승)뿐이다.

통산 이닝은 5404이닝으로 역대 4위다. 니크로보다 많은 이닝을 던진 투수들은 모두 라이브볼 시대(1920년) 전에 데뷔했다.

단순히 많은 이닝을 던진 것이 아니다. 베이스볼레퍼런스에 따르면 니크로는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 97.0을 올렸다. 투수 가운데 11위다. 통산 평균자책점은 24년 동안 3.35다.

▲ '야구 역사상 최고의 너클볼 투수' 필 니크로.
니크로는 1974년과 1977년, 1978년, 1979년 300이닝을 돌파했다. 1980년 스티브 칼튼 이후 한 시즌 300이닝 투수는 명맥이 끊겼다. 니크로는 연속으로 300이닝 시즌을 만든 마지막 선수다.

그는 완투형 투수였다. 통산 245경기에서 완투했고, 38~40살 시즌에는 3년 동안 65경기에서 완투했다. 현역 선수 가운데 가장 완투가 많은 투수는 저스틴 벌랜더(휴스턴)로, 모두 26경기를 홀로 책임졌다.

니크로는 40살이 넘어서도 104경기를 완투했다. 사이 영(178경기) 워렌 스판(114경기) 다음으로 많다.

3000탈삼진을 넘긴 18명 가운데 한 명이다. 통산 3342탈삼진으로 역대 11위에 올랐다.

1979년에는 21승으로 다승 1위, 20패로 다패 1위를 동시에 기록했다.

그의 형인 조 니크로 역시 메이저리거다. 그는 통산 221승을 거뒀고, 필의 318승과 더하면 539승이다. 둘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승리를 합작한 형제다.

▲ 47살 필 니크로(왼쪽)와 49살 필 리건 투수코치(오른쪽).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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