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올해 메이저리그에서는 내셔널리그도 지명타자 제도를 도입했다. 메이저리그가 코로나19 후 많은 변화를 수용한 가운데, 지난 47년 동안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의 가장 큰 차이점이었던 지명타자 제도가 앞으로는 모두의 것이 될 수도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아직 내년 이후 내셔널리그에서의 지명타자 제도 도입에 대해 확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현장 반응은 환영으로 돌아섰다. 개막 전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아메리칸리그가 지명타자 제도를 도입한 것은 1973년부터다. 아직 50년이 채 지나지 않은, 전통과는 거리가 있는 방식이다. 여전히 일부 야구 원로들은 투수도 타석에 들어서는 내셔널리그의 야구가 진짜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몇몇 현역 감독들도 같은 생각이었다. 그런데 한 시즌 만에 생각을 바꾼 이들이 있다.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투수도 타석에 들어가야 한다는 오랜 규칙에 집착했었지만, 지금은 지명타자 제도도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콜로라도 로키스 버드 블랙 감독 역시 마찬가지다. 그가 생각하는 이유는 조금 더 구체적이다. "내셔널리그의 지명타자 제도 도입을 반대했다. 지금은 마음이 바뀌었다. (과거에 비해)구속이 빨라지고 변화구가 날카로워졌다. 타석에서 팀에 도움이 되는 투수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의 내셔널리그처럼 '전통'을 추구했던 일본 센트럴리그에서도 변화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구단 차원에서 센트럴리그의 지명타자 제도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요미우리가 2년 연속 일본시리즈에서 소프트뱅크 호크스에 4전 전패로 무릎을 꿇은 것이 계기가 됐다. 더불어 인터리그인 교류전 승률도 퍼시픽리그가 앞서는 추세에서 이를 뒤집을 수 있는 카드로 센트럴리그의 지명타자 제도 도입을 주장하는 이들에게 힘이 실린다. 단 지난 14일 이사회에서는 기존안을 유지하기로 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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