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론토 블루제이스 투수 류현진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 투수 류현진은 남은 3년 동안도 올해처럼 팀이 기대한 에이스의 역할을 할 수 있을까.

류현진은 LA 다저스와 7년 계약을 마친 뒤 올 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에 FA 계약을 맺고 이적했다. 류현진은 이적 첫 시즌에 12경기 5승2패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최종 후보 3인 안에 이름을 올렸고 이달 22일(한국시간)에는 좌완 최고 투수에게 주는 워렌스판상을 수상했다.

올 시즌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메이저리그 개막이 7월말까지 밀렸다. 류현진은 아내가 플로리다에서 딸을 낳으면서 한국에 들어오지 못하고 현지에서 훈련을 이어가며 힘들게 개막을 준비했다. 여기에 토론토가 로저스센터 사용을 못하게 해 트리플A 구장인 샬렌필드에서 시즌을 치르기도 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특유의 담담한 표정으로 한 시즌을 무탈하게 치러냈다.

최근 미국 팬 칼럼니스트 매체 '팬사이디드 제이스 저널'은 "류현진이 지금의 활약을 유지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가능 요소들과 불가능 요소들을 짚었다. 위 매체는 "류현진은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왼손투수로 인정받았다. 류현진이 남은 계약 기간도 지금의 활약을 보여준다면 토론토는 게릿 콜급의 투수를 싸게 데려간 셈이 된다. 그러나 류현진은 그동안 부상이 많았고 올해는 시즌이 너무 짧았다"고 소개했다.

위 매체는 "류현진은 성공을 위해 구속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며 "일반적으로 투수들은 30대 중반에 접어들면 스피드가 급격히 떨어져 전력 피칭을 하기 어렵다. 류현진은 최근 몇 년간 스피드가 떨어지긴 했지만 그의 피칭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았다. 류현진의 강점은 볼배합과 타자 상대를 타이밍을 뺏을 줄 아는 완급조절이다. 류현진은 그렉 매덕스처럼 나이들수록 좋아지는 스타일"이라고 긍정적인 점을 정리했다.

반면 "류현진의 올 시즌이 좋았다고는 해도 15경기 등판에 불과했기 때문에 그의 실력을 온전히 보여줬다고 할 수는 없다. 류현진은 그동안 매년 부상자 명단에 올라왔고 지금의 건강을 찾은 것은 2019년 초반부터다. 그의 중요한 부상은 20대와 30대 초반에 발생했는데, 같은 종류의 부상은 30대 중반에 가까워질수록 발생 빈도가 더 높아진다"고 우려했다.

위 매체는 마지막으로 "류현진은 올 시즌 활약이 계약 가치 면에서는 3000만~3500만 달러 정ㄷ였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60경기가 아닌 정규 시즌에서 강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타자들을 상대해야 한다. 연령별 레퍼토리와 부상 우려를 볼 때 그는 남은 기간 평균자책점 3.20, 조정 평균자책점 135 정도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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