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SK를 우승으로 이끈 주역인 테리코 화이트 ⓒ KBL
[스포티비뉴스=잠실학생, 맹봉주 기자] "지금은 나도 헷갈린다."

테리코 화이트(30, 192cm)가 국내에 있다. 현재 자가 격리 중이다. 자가 격리가 끝나면 서울 SK의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다.

화이트는 SK가 지난 2017-18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할 때 팀 공격을 이끌던 핵심선수였다. 챔피언결정전 6경기 평균 25득점 7.5어시스트 5.3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MVP에 꼽혔다. 외국선수가 챔피언결정전 MVP에 오른 건 2002-03시즌 데이비드 잭슨 이후 처음이었다.

키는 크지 않지만 운동능력이 좋고 기술이 뛰어났다. 슛 거리도 길어 1대1에선 화이트를 막기 어려웠다.

2018-19시즌을 앞두고 화이트는 KBL이 외국선수 제도를 바꾸며 국내무대를 떠나야했다. KBL은 장신선수 2m 이하, 단신은 186cm 이하로 제한했다. 192cm의 화이트는 애매해졌다. 신장 제한에 걸려 단신선수로 분류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SK가 빅맨 없이 그를 장신선수로 정해 뽑기엔 위험요소가 너무 컸다.

화이트는 이번 시즌 푸에르토리코에서 뛰었다. 약 한 달 전 푸에르토리코리그가 끝났고 SK에 연락해 한국에 돌아오고 싶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그 사이 KBL은 신장제한을 없애 화이트가 국내에 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SK도 화이트를 반겼다. 기대를 갖고 영입한 닉 미네라스(32, 200cm)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SK는 자밀 워니가 1옵션인 팀이다. 출전시간과 공격에서 임무가 줄어든 미네라스는 달라진 환경에 낯설어 했다. 우승후보로 평가받던 SK의 순위도 떨어졌다.

▲ 최근 활약상이 좋은 닉 미네라스 ⓒ 곽혜미 기자
하지만 시간이 지나 상황은 달라졌다. 미네라스가 SK에 녹아들며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SK도 고민에 빠졌다.

문경은 SK 감독도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외국선수 교체를 하기엔 미네라스의 최근 성적이 나쁘지 않다. 그렇다고 과거 화이트가 보여준 임펙트 또한 무시할 수 없다.

결국 화이트의 테스트 결과에 따라 SK의 외국선수 교체 여부가 달렸다. 문경은 감독은 "화이트가 처음 한국에 온다고 했을 때는 미네라스가 적응하지 못할 때였다. 다른 팀도 외국선수 교체를 알아보는데 우리만 손 놓을 수는 없지 않나. 화이트에게 테스트 받으러 한 번 오라고 했고 미네라스에게도 솔직히 말했다"라며 "외국선수 교체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아직 결정된 건 하나도 없다. 예전과 지금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미네라스가 최근 적응을 마치며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교체 여부를 놓고 나도 헷갈린다. 일단은 화이트의 몸 상태가 관건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미네라스는 25일 서울 삼성과 경기에서 20분 뛰고 20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득점과 리바운드 모두 팀 내 최다였다. SK의 고민이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비뉴스=잠실학생, 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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