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성곤 ⓒ KBL
[스포티비뉴스=안양, 맹봉주 기자] 잘 나가던 안양 KGC인삼공사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더 큰 불안감은 단순 1패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걱정에 있다.

KGC인삼공사는 19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1시즌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3라운드 홈경기에서 서울 삼성에 81-85로 졌다.

6연승이 멈춘 KGC는 가까스로 1위를 지켰다. 다만 2위 전주 KCC와 경기 차가 0.5로 줄어들었다. 20일 열리는 경기에서 KGC가 서울 SK에 지고 KCC가 원주 DB를 이긴다면 순위는 바뀐다.

이날은 KGC 특유의 압박 수비가 돌아가지 않았다. 앞 선에서 끊임없이 상대를 압박하며 괴롭히고 공을 뺏는 게 KGC 특기인데, 삼성이 이를 여유롭게 받아쳤다. KGC는 스틸 개수에서 5-4로 삼성에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시즌 평균 스틸(9개)의 절반 정도를 하는데 그친 것이다. 삼성이 패스를 한 박자 빠르게 가져가며 오히려 KGC 수비를 쉽게 무너트리는 장면도 있었다.

KGC 김승기 감독은 문성곤의 부상을 이날 패배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문성곤은 삼성전에 5분 58초만을 뛰며 득점 없이 1리바운드 1실책을 기록했다.

▲ 김승기 감독 ⓒ 곽혜미 기자
경기 후 김승기 감독은 "(문)성곤이가 경기에 뛸 수 있는 몸이 아니더라. 어깨가 상당히 안 좋다"며 "오늘(19일) 졌더라도 내일(20일) 이겨서 다시 연승하면 된다. 실망하진 않는다. 하지만 성곤이가 없다는 게 너무 안 좋다. 성곤이는 오늘 아침부터 갑자기 어깨에 통증이 있었다. 어깨를 못 쓰니까 슛도 제대로 던지지 못한다. 20일 SK와 경기에도 뛰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문성곤은 KGC 수비에 중추적인 임무를 맡은 선수다. 대학 때부터 문성곤의 수비력은 유명했다. 고려대 시절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매치업 상대를 틀어막았다. 큰 키와 빠른 스피드, 뛰어난 운동능력, 수비센스 등 좋은 수비수가 될 자질을 두루 갖췄다.

KGC에 와서도 수비에서 존재감은 엄청났다. 이번 시즌 평균 기록은 6득점 1.43어시스트 4.57리바운드 1.57스틸로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비 공헌도가 컸다. 특히 스틸은 리그 4위에 있다.

문성곤이 빠지면 나머지 선수들이 수비 때 가해지는 부담이 커진다. KGC의 압박 수비는 큰 체력 소모를 연료로 쓴다. 문성곤의 공백은 수비 부담→체력 저하→공격 부진이라는 도미노를 일으킬 수 있다. 20일 SK를 상대하는 김승기 감독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스포티비뉴스=안양, 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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