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빗셀 고베가 4강에 올랐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한국 팀끼리의 4강전은 성사되지 않았다.

수원 삼성은 10일 오후 11시(이하 한국 시간) 카타르 도하 알 자누브 경기장에서 열린 2020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동아시아 8강전에서 빗셀 고베(일본)과 연장 포함 120분 혈투 끝에 1-1로 비겼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6-7로 아쉽게 졌다.

고베가 준결승에서 만나는 상대는 울산 현대다. 울산과 고베는 오는 13일 오후 7시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툰다.

전반 초반까진 완벽한 수원의 분위기였다. 경기 시작 후 7분 만에 박상혁의 선제골이 나오며 앞서갔다.

박상혁은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감각적인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165cm 단신에도 기습적인 골문 침투와 순간 센스로 고베 수비의 빈틈을 노린 끝에 골망을 흔들었다.

첫 득점 이후에도 수원에게 웃는 장면들이 많이 나왔다. 전반 13분엔 임창혁이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았다. 수비수 견제에 슛이 힘없이 날아간 게 아쉬웠다.

▲ 박상혁(가운데)이 선제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 흐름은 전반 39분 김태환의 퇴장으로 순식간에 바뀌었다. 고베는 김태환의 반칙으로 얻어낸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키커로 나선 후루하시 쿄고가 낮은 땅볼 슛으로 수원 수비수들의 허를 찔렀다. 데굴데굴 굴러간 공은 있는 힘껏 높게 점프 뛴 수원 수비수들 발밑을 통과하며 골이 됐다.

수원은 수적 열세에도 후반전 고베와 팽팽히 맞섰다. 공격 주도권은 고베에 내줬지만 실점까지 허용하진 않았다. 골키퍼 양형모의 선방과 수비수들의 투혼이 돋보였다.

경기는 연장전으로 돌입됐다. 수원에게 위기가 연거푸 찾아왔다. 연장 4분 쿄고의 헤더가 수원 골대를 맞고 튕겨 나갔다. 1분 뒤엔 고베의 디안프레스 더글라스가 빈 골대를 향해 슛을 찼지만 수원 수비수가 급히 걷어내며 실점 위기를 막았다.

연장후반 7분 고베가 승부수를 던졌다. 허벅지 부상으로 선발 명단에 제외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를 투입시킨 것이다. 하지만 오히려 기회는 수원에게 왔다. 연장후반 10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때린 고승범의 슛이 골대를 맞았다. 곧이어 김건희의 유효슈팅도 있었지만 골키퍼 정면 쪽으로 갔다.

결국 승패는 승부차기에서 갈렸다. 수원은 7번째 키커로 나선 장호익이 실축했다. 반면 고베는 7명의 키커가 모두 골을 넣으며 4강 진출의 마침표를 찍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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