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카드 리베로 장지원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장충, 김민경 기자] "여오현 코치님처럼 오래 가는 선수, 만능인 선수가 되고 싶어요."

19살 우리카드 리베로 장지원은 올해로 프로 2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남성고 3학년이었던 지난해 2019~2020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5순위로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고등학생 장지원을 직접 지켜보고 일찍 프로 무대로 넘어올 것을 제안했다. 타고난 재능을 확인한 뒤였다. 

신 감독은 "고등학교 대통령배 대회에서 뛰는 걸 2번 정도 봤다. 남성고 교감 선생님한테 '보내주면 1라운드에 뽑겠다'고 이야기를 했다. 눈이 공을 찾아가는 길이 정확했다. 축구로 이야기하면 잘하는 선수는 공간을 잘 찾아가고, 못하는 선수는 결정적일 때 찬스를 놓친다. 별 것 아닌 것 같은데 그게 고수와 하수의 차이다. (장지원은) 이 공이 크로스인지 아닌지 길을 잘 찾는다. 공을 받을 때 띄울 것인가 보낼 것인가 컨트롤하는 것은 더 보완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장지원은 8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 3라운드 경기에 출전해 또 한번 빼어난 기량을 보여줬다. 강한 서브로 어떻게든 우리카드를 흔들어 보려는 KB손해보험의 힘이 빠질 정도로 완벽한 리시브를 보여줬다. 우리카드는 세트스코어 3-0(25-21, 25-20, 25-19)으로 완승했다. 

적장 이상열 KB손해보험 감독이 인정할 정도였다. 이 감독은 "서브가 사실 우리가 강하게 넣었을 때 우리카드가 무너졌어야 했는데, 다 받아냈다. 그리고 서브가 강하게 들어오니까. 우리카드가 정말 잘하는 팀이다. 리시브하는 것을 보면 단일팀으로 국가대표로 올림픽에 나가도 될 정도다. 우리는 리시브가 고민이 많다. 상대가 완벽하게 들어오면 아무리 케이타가 있어도 버티기 쉽지 않다"며 완패를 인정했다. 

팀 동료이자 맏형인 센터 하현용도 장지원에게 힘을 실어줬다. 장지원이 롤모델로 꼽은 여오현 현대캐피탈 플레잉코치처럼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현용은 "여오현 코치님도 신인 때는 그렇게 두각을 못 나타냈을 것이다. 많은 가르침을 받으면서 점점 완벽한 선수가 된 것으로 안다. 장지원도 그에 못지않고, 훨씬 어리니까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19살이면) 지금 장지원처럼 대담하게 못 했을 것 같다. 크게 될 선수인 것 같다. 기회를 많이 얻으면서 경험을 쌓으면 대한민국 대표 리베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지원은 주변의 칭찬 릴레이에 "경기하기 전에 늘 잘하고 싶다고 모든 선수가 생각할 것이다. 그런 생각을 버리고 편하게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하려 한다. 잘하려는 생각을 버리니까 다리가 빨리 움직이는 것 같고, 몸이 더 잘 움직이는 것 같다"고 답하며 웃어 보였다. 

열아홉 살 선수에게 큰 힘을 주는 존재는 역시나 하현용을 비롯한 동료들이다. 장지원은 "형들이 옆에서 잘 도와준다. 실수해도 형들이 옆에서 괜찮다고 너는 공을 많이 받는 선수니까 실수해도 잊어버리라고 해서 부담감은 딱히 없다"고 이야기했다. 

칭찬을 받은 만큼 그게 걸맞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장지원은 "일본 배구를 자주 본다. 좋아하는 일본 리베로 선수 영상을 보면서 따라 하려고 하는 편이다. 리시브도 잘하면 좋고, 수비도 잘하면 좋다. 여오현 코치님처럼 오래 가는 선수, 만능인 선수가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장충,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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