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제공ㅣ뿌리깊은나무들, 매니지먼트 레드우즈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나의 위험한 아내' 김정은이 "차기작 계획은 아직 없다. 좋은 작품이 없으면 홍콩으로 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정은은 최근 MBN 드라마 '나의 위험한 아내'를 마치고, 4일 서면으로 진행된 스포티비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작품을 하면서 느낀 결혼에 대한 생각이 있는지'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김정은은 "이 드라마는 결혼이라는 제도 안에 살고 있는 한 부부에게 일어난 폭력적인 사건을 매우 과장되게 펼쳐놓은, 현실에는 일어나기 힘든 판타지물이었다. 희생과 인내를 강요당하는 어찌보면 결혼이라는 제도 아래에서 피해자가 될 수 밖에 없는 아내들의 입장에서, 외도를 저지른 남편을 주도면밀한 계획으로 가득했던 자작극으로 덫을 놓고, 계속해서 50억을 이용하여 가장 우아한 척 고상한 척 한다. 반대로 가장 속물적인 방법으로 남편을 끊임없이 현혹 시키고, 그 지긋지긋한 50억으로 남편을 쥐락펴락 옴짝달싹 못하게 하는 것들이다. 현실에서는 그렇게 하지 못하는 우리 아내들에게 통쾌함을 줬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난 개인적으로 이렇게 속물적인 방법으로라도 남편을 붙잡고 싶어 하는 재경의 매우 양가적인 감정을 공감하며 너무나 안쓰러웠고, 슬픔과 페이소스도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지켜간다는 재경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았을 때, 나도 결혼 5년 차로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사실 인간의 점점 늘어나는 수명을 고려했을 때 결혼이라는 제도 아래 '평생 한 사람만을 사랑해라!'라는 자체가 모순이 아닐까"라며 "우리가 사랑이라고 대표적으로 정의 내리는 가슴 뛰는 설렘은 오래 지속되는 힘이 없고, 대신에 점점 시간이 갈수록 그것이 의리든 존경이든 동지애든 다른 형태의 감정들이 부부 사이에 존재하게 된다"고 전했다.

그는 "수많은 인간관계 중 가장 은밀하고 가까우면서도 가장 어렵고 깨지기 쉬운, 인간이 만들어 놓은 결혼이라는 제도는 그만큼 지키고 견뎌내기 힘들기 때문에 지켜냈을 때의 더 큰 값어치가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며 "선택을 하지 않았다면 모를까! 사랑 바탕으로 했기에 선택과 책임을 자꾸 망각하게 되지만 어쨌든 계약과 약속은 그냥 되는 건 아닌 것 같다. 이행하기 위한 노력은 열심히 해야지 싶다"고 덧붙였다.

김정은은 차기작 계획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 없다. 좋은 작품이 있으면 할 수도 있고, 맘에 드는 게 없으면 남편따라 홍콩에 갈 수도 있다"며 "연락 주실 분들은 좀 미리 연락 달라. 14일 전에, 난 격리가 필요하다"고 유쾌하게 강조했다.

끝으로 김정은은 이번 작품을 마무리하며 "월,화 밤 11시는 나에게는 사실 한밤 중이다. 신랑이 아침 일찍 출근을 하는 터라 결혼 후에 나도 아침형 인간으로 바뀌어서 11시쯤이면 이미 자고 있는 시간이었다. 나도 시청자의 입장에서 재미있는 11시대 드라마가 있을 때는 아주 가끔 졸면서 시청했었다. 보통 10시 50분 시작인데, 우리 드라마는 심지어 11시 정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방사수를 해주신 분들에게 특별하게 감사드린다.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 잘 알고 있다"고 감사를 전했다.

이어 "또한 시청률보다 몸으로 느끼는 피드백이 더 큰 드라마였다. 다음 날이나 다다음 날 재방 후에 받는 문자가 더 많았다. 드라마를 시청해주신 여러분에게는 말로 표현 못 할 만큼 감사한 마음뿐이다. 봐주신 여러분들이 없었다면 힘든 시간을 견딜 이유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지난달 24일 종영한 '나의 위험한 아내'는 사랑해서 부부의 연을 맺었지만 결혼이라는 생활을 그저 유지하고만 있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다수의 부부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부 잔혹극'을 표방하는 드라마다. 김정은은 이번 작품에서 완벽하고 위험한 아내 심재경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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