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 홋스퍼와 만나는 마린FC 홈구장 로셋 파크 ⓒ마린FC 홈페이지 갈무리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토트넘 홋스퍼와 FA컵 3라운드에서 만나 기뻐한 8부리그의 마린FC가 자칫 홈구장에서 꿈의 대결을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마린은 지난달 30일(한국시간) 잉글랜드 축구협회(FA)가 주관한 FA컵 3라운드 대진 추첨 결과 프리미어리그(PL) 1위를 달리고 있는 토트넘과 만나게 됐다. 내년 1월 9일 마린 홈구장에서 경기를 치른다.

리버풀 머지사이드 지역의 크로스비를 연고로 한 마린은 총 3천185명의 관중을 수용하는 로셋 파크를 홈구장으로 사용한다. 하지만, 평균 수용 인원은 390명 수준이다.

그래도 1894년에 창단한 마린이다. 로셋 파크도 1904년에 개장해 역사가 깊은 장소다. 거의 하부리그에서만 머물렀기 때문에 FA컵에서 토트넘을 만나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다. 이미 3라운드 진출로 15만 파운드(2억2천만 원)를 확보했다.

하지만, 로셋 파크에서 경기 개최는 불투명하다. 영국의 대중지 데일리 메일은 2일 '마린은 3천석 규모의 경기장을 확보해야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불가피하다'라며 규모가 큰 다른 경기장을 활용해 경기를 치를 가능성이 있음을 전했다.

▲ 토트넘 홋스퍼와의 겨루기를 알리는 마린FC ⓒ마린FC 홈페이지 갈무리

머지사이드의 코로나19 확진률이 현재 상황을 유지하면 2천여 명의 관중 수용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최소 4천석 이상의 관중석을 갖춘 경기장이 필요하다.

구단 경영진도 홈구장 변경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다. 리버풀 연고의 에버턴의 홈구장 구디슨 파크가 대안이 될 수 있지만, 같은 날 로더햄 유나이티드와 경기를 갖는다.

리버풀은 아스톤 빌라 원정 경기를 치른다. 트랜미어 로버스(4부리그)도 반슬리와 원정에 나서기 때문에 이들 두 구단의 홈구장이 대안으로 유력하다. 다만, 리버풀과 트랜미어에서 대관을 허용하느냐가 관건이다.

물론 마린은 로셋 파크에서 치르는 것을 최선으로 생각하고 있다. 코로나19만 아니라면 충분히 경기를 갖고도 남을 상황이지만, 그렇지 않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가득하다. 어떤 상황에서라도 대안을 찾겠다는 것이 마린의 생각이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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