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규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올 시즌 후 이적한 이용규가 새 팀 소속으로 골든글러브 후보에 올랐다.

이용규는 지난달 5일 한화 이글스와 FA 계약 연장에 실패했고 새 팀을 찾았다. 이어 5일 뒤인 그달 10일 키움과 연봉 1억 원, 옵션 5000만 원에 계약하며 버건디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용규는 올해 120경기에 나와 1홈런 60득점 32타점 17도루 타율 0.286을 기록했다.

올해 한화에서 유일하게 규정 타석을 채웠던 이용규는 이달 2일 발표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골든글러브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한화 소속이 아닌 키움 소속으로 후보에 등재됐다. KBO는 후보가 정해질 당시 소속팀 기준으로 골든글러브 후보를 확정하기 때문이다.

키움은 이용규를 영입하면서 투수 에릭 요키시, 조상우, 유격수 김하성, 지명타자 서건창에 이어 외야수 골든글러브 후보만 3명(이정후, 박준태, 이용규)을 배출하게 됐다. 반면 한화는 투수 워윅 서폴드, 포수 최재훈 외에 다른 야수 후보는 없다.

한화는 올 겨울 강도 높은 팀 개혁을 목표로 선수단 정리를 단행했다. 골든글러브 후보까지 보류명단에서 제외하는 도박을 감행한 셈이다. 유망주만 남긴 한화의 거침없는 행보는 중장기적으로 지켜봐야 그 결과를 제대로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후보를 정할 때 원소속팀에 있다 하더라도 시상식 전 이적한다면 시상식 기준 소속팀으로 상을 받는다. 2015시즌 후 FA로 넥센을 떠난 유한준은 이적하자마자 kt에 창단 첫 골든글러브를 안겼다. 이후에도 2016년 겨울 이적한 최형우가 삼성이 아닌 KIA 소속으로 골든글러브를 받았고, 2017년에는 강민호가 롯데를 떠나 삼성 소속으로 수상했다.

KBO는 수상 기준을 예외 상황 없이 정확하게 정립하기 위해 시상식 날짜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선수들의 이적이 점차 빈번하게 일어나는 상황에서 새로운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시즌 후 팀을 옮기는 선수들의 골든글러브 수상 기준이 새로 마련될 기회가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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