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크리스 플렉센, 라울 알칸타라,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 한희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가 올해는 외국인 선수 재계약에 속도를 내려 한다. 

두산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치른 뒤 스토브리그를 맞이했다. 그래서 외국인 선수 계약은 느긋하게 진행하는 편이었다. 새로운 선수를 찾든, 재계약을 진행하든 크리스마스 전후 또는 새해에 이뤄졌다. "우리는 이제 막 시즌을 마쳤다.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고 늘 이야기했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한국시리즈를 치르면서 두산은 NC 다이노스와 함께 시즌을 가장 늦게 마쳤다. 이번 스토브리그에는 내부 FA 7명(허경민, 최주환, 김재호, 오재일, 정수빈, 유희관, 이용찬)이 한꺼번에 시장에 나오면서 처리해야 할 일이 더 많아졌다. 

그런데 외국인 선수 협상은 속도전을 예고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11월이 다 지나서 시즌이 끝나기도 했고, 라울 알칸타라(28), 크리스 플렉센(26),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2) 모두 올해 빼어난 성적을 내 크게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FA들이 이탈할 경우를 고려하면 외국인 선수 3인은 두산이 전력을 유지하는 핵심 카드기도 하다.

두산 관계자는 "외국인 선수는 일본행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 올해는 협상을 진행해서 결과를 빨리 내야 할 것 같다. 코로나19로 미국 마이너리그가 열리지 않으면서 외국인 선수 시장이 여의치 않기도 하다. 만에 하나 대비는 하고 있지만, 한 시즌을 뛰지 않은 선수를 영상으로만 보고 영입하면 위험이 따른다. 다른 때보다 빠르게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알칸타라는 31경기 20승2패, 198⅔이닝,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했다. 승리와 승률 부문 1위로 KBO리그 시상식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MVP 투표에서도 3위를 차지할 정도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페르난데스는 2년 연속 안타왕을 차지했다. 144경기에 모두 나서 586타수 199안타(타율 0.340), 21홈런, 105타점을 기록했다. 200안타의 벽을 넘어서진 못했지만, 2년 연속 안타 제조기의 명성을 이어 갔다.

플렉센은 올여름 부상 여파로 2개월 정도 공백기가 있었는데, 공백기 덕을 본 케이스다. 21경기에서 8승4패, 116⅔이닝,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했는데, 부상 복귀 후 9경기에서 4승1패, 52⅔이닝, 평균자책점 2.05로 빼어난 성적을 냈다. KBO리그에서는 어떤 경기 운영 방식이 통하는지 천천히 생각해볼 시간을 번 게 주효했다는 게 내부 분석이다. 

문제는 몸값이다. 알칸타라와 플렉센은 일본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단 선수들은 한국의 여건에 만족하고 있다고 한다. 두산은 "올해 성적에 걸맞은 대우를 해주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계약 총액은 알칸타라 70만 달러, 플렉센 100만 달러, 페르난데스 90만 달러였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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