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마무리 훈련을 지휘한 최원호 한화 퓨처스 감독(왼쪽)과 정민철 한화 단장.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최원호 한화 이글스 퓨처스 감독은 올 시즌 내내 의도치 않은 미션을 많이 맡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퓨처스 감독 자리를 수락하며 한화 유니폼을 입은 최 감독은 6월초 갑작스러운 한용덕 전 감독의 사임으로 1군 감독대행직을 맡아 팀의 114경기를 이끌었다. 여기에 시즌 후 감독 선임작업이 늦어지면서 지난달 마무리 훈련도 지휘했다. 한화는 지난달 27일 마무리 훈련이 모두 끝났다. 

마무리 훈련에는 올 시즌 '최원호 키즈'라고 불린 어린 투수들도 많이 참여했다. 2군에서 뛰다가 최 감독의 1군 감독대행 부임 후 1군 기회를 많이 받은 강재민, 윤대경 등이 그 주인공. 두 선수는 올해 1군이 처음임에도 필승조로 자리잡으면서 한화의 불펜을 두껍게 만들었다.

최 감독은 마무리 훈련을 이끌며 어린 투수들에게 휴식을 강조했다. 윤대경은 마무리 훈련 중 "최원호 감독님이 투수들은 회복 위주의 트레이닝 스케줄을 맞춰주셨다. 시즌이 늦게 끝나고 처음으로 많이 던져봤기 때문에 회복에 집중하라고 하셔서 기술 훈련이 아니라 체력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무리 훈련을 끝낸 최 감독은 "투수조에 마무리 훈련의 개념 정립이 새로 필요하다고 봤다. 투수조는 시즌 끝나고 열흘 정도 휴식을 한 뒤 3일씩 두 턴은 회복 위주의 훈련을 했다. 이후 세 턴 동안 트레이닝을 했다. 기술 훈련도 최소한 캐치볼, 숏 토스 정도만 했다"고 설명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 것 같지만 이 역시 훈련의 일환이라는 것. 최 감독은 "내년 2월말~3월초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 감각을 맞추려면 2월 중순에는 전력 피칭을 해야 하지 않나. 1월 중순에는 감각의 60%부터 점진적으로 높여나가야 하고 12월 중순부터는 거리를 늘려 롱 토스를 해야 한다. 그러려면 지금 휴식하면서 숏토스 정도로 손의 감각만 유지해야 한다"며 마무리 훈련부터가 내년 시즌 준비를 위한 과정임을 강조했다.

최 감독은 이어 "20대 초반 투수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방향성을 잡아나갔다. 12월, 1월에도 기술은 아예 손 놓고 트레이닝만 해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했다. 최소한의 기술 훈련은 꾸준히 해야 감각도 유지할 수 있다. 너무 많이 하면 피로가 쌓이고 부상이 올 수 있으니 밸런스를 유지해야 한다"며 캐치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 감독은 야수들에 대해서도 "20대 초중반 선수들은 주전 경쟁을 위해 뼈를 깎는 고통을  이겨내야 한다. 나의 방향성을 잘 잡아야 한다. 중견수는 스피드, 코너 외야수는 파워가 중요하다. 나의 캐릭터를 잡아서 겨울에 확실한 능력을 만들어야 한다. 이것도 저것도 아니면 팀의 기대치도 떨어지고 활용 가치도 떨어진다"며 자신의 특징을 잘 파악하고 내년 전력에서 자신의 역할을 잘 찾아나가기를 바랐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새로 선임된 만큼 최 감독은 다시 퓨처스로 돌아가 원래 취임 때부터 계획하던 한화의 육성 및 트레이닝 플랜을 다시 짤 계획이다. 최 감독은 "이제 신인 선수들이 수업 시간을 채우면 구단에서 훈련할 수 있지 않나. 서산에서 코치들이 돌아가면서 신인들의 훈련을 지켜본다. 메디컬을 한 뒤 재활이 필요한 선수와 기술 훈련이 필요한 선수를 분류했다. 몸이 좋지 않은 선수들은 1월까지 재활을 한 뒤 2월부터 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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