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테르에서 방출 위기에 놓인 크리스티안 에릭센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이적을 요청하면서 주제 무리뉴 감독과 다니엘 레비 회장을 만난 장면이 토트넘 아마존 다큐멘터리 'All or nothing'에 담겼다.

레비 회장과 무리뉴 감독은 에릭센에게 잔류를 설득했지만 에릭센은 "우승을 원한다"며 거절했고, 이후 토트넘의 재계약 제안을 거절하고 이탈리아 인테르 밀란으로 떠났다.

그런데 현실은 인테르에서 우승 멤버가 되겠다는 기대와 달랐다. 에릭센은 이적 첫해 안토니오 콩테 감독의 전술에 적응하지 못하고 벤치 멤버로 밀려 났다. 적응 기간을 마쳤을 것이라 기대했던 2년 차에도 공격포인트가 하나도 없다. 인테르는 에릭센을 이적 명단에 올렸다.

에릭센의 에이전트는 여러 프리미어리그 구단에 접촉했고, 가장 먼저 언급된 곳이 친정 팀 토트넘이다.

그러나 토트넘에서 에릭센을 퇴짜놓았다. 영국 풋볼인사이더는 1일(한국시간) 토트넘 소식통에 따르면 에릭센과 계약할 기회에 대해 무리뉴 감독은 "괜찮다"라고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에릭센 영입 제안을 거절한 주체가 레비 회장이 아닌 무리뉴 감독으로 알려 진 것. 무리뉴 감독은 이번 시즌 공격형 미드필더로 탕귀 은돔벨레를 활용하고 있다. 지오바니 로셀소가 백업으로 있으며 델리 알리가 전력 외로 밀렸을 만큼 공격형 미드필더에 대한 필요성을 크게 못 느끼고 있다.

풋볼인사이더는 "에릭센의 에이전트가 에릭센 영입을 프리미어리그 구단에 설득시키는 데에 필사적"이라며 "토트넘이 에릭센을 포기하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널 같은 다른 팀에 기회가 열렸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 공격력 빈공에 허덕이고 있는 아스널에선 에릭센을 영입해야 한다는 주장에 수 차례 제기됐다.

관건은 에릭센의 몸값. 에릭센은 인테르에서 주급 32만 파운드(4억7000만 원)을 받고 있다.

인테르는 고액 주급 선수를 처리하기 위해 에릭센에게 제안이 들어올 경우 이적을 적극적으로 밀어주겠다는 방침이다. 마로타 단장은 "팀을 떠나겠다고 요청한 선수를 잡을 수 없다. 아직 에릭센은 요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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